▲극발전소301의 신작 연극 ‘인간을 보라’. (제공=엠버스)
바퀴벌레와 외계인, 그리고 절대자 신의 눈에 비친 인간의 모습을 어떨까? 비극일까, 희극일까? 또 인간 스스로 느끼는 것과는 어떻게 다를까?
연극이 시작하면 한 안내자가 등장해 이 연극이 인간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을 보여줄 것임을 밝힌다. 바로 신과 바퀴벌레, 외계인의 시선이다.
이후 신은 인간의 종교와 운명에 대해 말한다. 바퀴벌레는 인간의 문명과 역사를, 외계인은 인간의 전쟁과 환경에 대해 말하며 서로 갑론을박 토론을 펼친다.
연극 ‘인간을 보라’는 인간을 인간의 입장이 아닌 다른 종의 입장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인간을 관찰하는 신’, ‘인간과 함께 사는 바퀴벌레’, ‘인간과 경쟁하는 외계인’이 서로 다른 세 시선으로 인간이란 종족은 과연 어떤 존재인지 조금씩 밝히고 있다.
연극은 다른 종과 공존하면서도 스스로를 지구의 중심으로 생각하며 본 적도 없는 종을 믿고 그 존재 여부에 대해 갑론을박 하는 인간들, 그리고 그런 인간을 바라보며 토론을 벌이는 또 다른 존재들을 통해 인간이 다양한 모습을 흥미롭게 추적한다.
2014년 서울연극제에서 ‘만리향’으로 대상을 비롯해 연출상, 희곡상, 신인연기상을 거머쥔 극발전소301의 올해 두 번째 신작이다. 서울 대학로 스튜디오76에서 9월 16일부터 21일까지 공연한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