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단식에 돌입한 김씨는 40일째였던 지난 22일 건강이 악화돼 광화문 단식농성장에서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으로 이송돼 일주일째 입원 중에 있다가 이날 낮 12시부터 묽은 미음 200cc로 식사를 시작했다.
이와 관련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시립동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전히 협상에 진전이 없어 언제 특별법이 타결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김씨는 유일하게 남은 딸 유나와 모친 등 가족을 위해, 유가족들의 요청과 국민의 염원에 따라 단식을 중단하고 복식을 하며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책위는 “유민 아빠가 광화문으로 돌아갈 필요 없이 마음놓고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게 속히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국민께서 더욱 힘을 모아주시고 대통령 및 여당은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법이 제정된 것도 아니고 협상이 된 것도 아니니 몸 좀 추스르면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 끝까지, 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먹고 힘내서 싸워야지”라고 투쟁할 것임을 밝혔다.
그리고 김씨는 자신과 함깨 ‘동조 단식’ 중인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 등 국회의원들에게 단식을 중단하고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험난한 싸움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유경근 대책위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문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구 동부시립병원을 찾아 이곳에 입원 중인 김씨와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특별법 제정은 여전히 안되고 있고 저도 당도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새누리당과 유족간, 새누리당과 우리 당, 우리 당과 유족간 대화가 좀 더 활발하게 이뤄져서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한 합의에 이르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특별법에 유족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으로, 유족이 납득할 수 있는 특별법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능하면 정기국회 전에, 늦더라도 추석 전에는 특별법 문제가 잘 타결이 돼 국민이 정말 개운한 마음으로 추석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일종의 추석 선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향후 행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는 원래 제가 있어야 할 자리, 국회를 통해 세월호 특별법을 만드는 그 일, 우리 당의 대열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