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박 위원장은 두 차례의 협상안이 유가족의 동의와 당내 추인을 얻어내지 못한데 대해 “진실규명을 거부하는 새누리당을 상대로 협상했지만, 유가족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며 “국민과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박 위원장은 “유가족의 뜻이 최우선”이라며 “여한이 없게 하겠다던 대통령은 단 한마디 언급이 없이 이를 외면하고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유족과 국민의 불신의 벽을 좁히기 위해 제안한 3자 협의체를 거부하고 있다. 사람의 목숨이 죽어가는 데도 눈 하나 꿈쩍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또 다시 소중한 생명의 죽음을 손 놓고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단 한사람도 못 구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반복할 수 없는 만큼,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이자 최우선 민생법안이라고 결의하고 비상한 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악의적 유언비어로 유족을 폄훼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거짓 선동에 대해서도 단호히 맞서겠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4·16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려는 새정치연합의 길에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회 결의대회에 이어 청와대 분수 앞에서 열린 규탄 결의대회에서 박 위원장은 “국민과의 소통은 대통령이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만나고 싶을 때만 만나는 게 아니다”며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게 국민과의 진정한 소통”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특별법과 관련해 강경투쟁 선언과 함께 전날 밤부터 국회 농성에 들어간 것에 대해 "강경 노선으로 간다는 움직임에 대단히 걱정스럽다"고 발언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이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강경투쟁 선언과 함께 전날 밤부터 국회 농성에 들어간 것에 대해 “새정치연합이 여야, 유가족이 참여하는 3자협의체로 가자는 것은 2차 합의안(재협상안)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래도 되는지 참 난감하다”면서 “강경 노선으로 간다는 움직임에 대단히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그럼에도 저는 국정의 한 축으로서 야당을 계속 존중해가면서 좀 더 인내심 있게 대화를 하고자 한다”고 강조하면서 “어금니를 깨무는 한이 있더라도 참고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존중해가면서 할 것이며 제가 몽둥이를 맞더라도 쓸개를 빼놓고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원내대표는 전날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대표 면담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여러 얘기를 주고받았기 때문에 대단히 바람직한 자리였다”고 평가하고 “내일 다시 만나겠다. 인내심을 갖고 이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단식 44일째인 ‘유민아빠’ 김영오 씨를 만나 새정치연합의 투쟁 방향에 대해 설명을 한 데 이어 김 씨에 대한 유언비어가 메신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것에 대해 당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나가겠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씨는 “세월호 특별법이 유가족이나 개인을 위한 법이 아니고 재발방지를 위한 것이자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것”이라며 “끝까지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날 박 위원장과 김 씨와의 회동은 그의 안정을 위해 약 20여분 간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김 씨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새누리당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미음조차 먹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이자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그 부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김영오 씨에게) 이야기 했다”며 “당이 오늘부터 열심히 싸우고 있으니 이제는 건강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둘째 딸인) 유나가 ‘아빠하고 밥 먹고 싶다’는 이야기도 하고 그랬던데, 그런 말 들으면 굉장히 울컥 하시는 모양이었다”며 “걱정이 되고,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김 씨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