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무라 유이치로, ‘Dream I dreamt in the forest’, Malaysia, 2013. (제공=일민미술관)
동시대 미술계에서 작가들의 역할과 작업의 방향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면서 지식의 흐름을 생산하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사회의 소수자들과 연대해 예술로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가 있다.
순수한 조형미를 추구하면서 미적 즐거움을 추구하는 작가도 있고, 새로운 매체를 발견하고 첨단 테크놀로지를 자신의 작업에 활용하는 발명가 같은 작가도 있다.
이들은 오늘날 지식생산자로서, 사회운동가로서, 과학자로서, 발명가로서, 창조적 치유자로서 사회 속에서 예술을 가지고 점차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활동 방식은 그만큼 세분화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일민미술관에서 2014년 하반기 강연과 토크가 결합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AA(Artist As) 시리즈’는 이렇게 동시대 예술가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역할에 주목한다.
2013년 ‘일민 큐레이터 렉처 시리즈’가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AA 시리즈’는 다채로운 모습을 한 동시대 작가들을 초청해 그들의 작업과 가치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이다.
8월 27일 ‘AA 시리즈’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문화기술자로서의 작가(Artist As Ethnographer)’란 주제로 타무라 유이치로 작가가 자신의 작업과 예술관을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9월 1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막하는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 2014’를 위해 제작한 신작 ‘세와료리스즈키보초(世話料理鱸包丁)’의 제작 과정을 중심으로 새로운 장소와 문화, 역사를 대하는 작가의 관점과 창작 방법론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네브라스카, 치바, 알라스카, 포르투갈, 마르세이유의 구글 스트리트 뷰와 작가와 유투브의 음성만을 사용해 만든 ‘Night Less’ 등 기존에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가의 기존 작업들에 관해서도 작업의 기저에 놓인 지역의 사회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작가의 리서치 방법과 태도 등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예정이다.
한편, 이번 ‘AA 시리즈’ 프로그램은 타무라 유이치로를 시작으로 옥인콜렉티브, 권경환, 류장복, 이윰, 최원준, 김치앤칩스 등 다양한 작가를 초청해 동시대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업에 대해 살피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이고 사전 접수해야 한다. 일민미술관 홈페이지(www.ilmin.org)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