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모아 당구장의 전시 ‘김종범: LIFECYCLE SHOW’ 전경. (제공=대림미술관)
디자인 그룹 ‘노네임 노샵’의 작가 김종범은 생활에 밀착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일상의 변화를 추구해왔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구슬모아 당구장’에서 8월 31일까지 진행하는 ‘김종범: LIFECYCLE SHOW’는 사용자의 삶의 조건에 맞춰 고안한 자전거 디자인을 선보임으로써 개개인이 가진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이 생활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한 전시이다.
‘라이프사이클(LIFECYCLE)’은 작가가 특정 개인의 자전거에 각자의 삶에 필요한 기능을 부가한 장치를 설치해주는 서비스이자 그 결과물로 제작한 자전거를 말한다.
이번 전시는 화가, 파티시에(patissier), 바리스타(barista), 만화가, 그린활동가 등 길 위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즐기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위해 작가가 새롭게 디자인한 생활 자전거와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오브제 및 인터뷰 보드를 선보인다.
특히 이동형 씨앗가게를 통해 생활 속 그린디자인을 실천하는 ‘그린씨(GreenC)’의 자전거나 서울 시내를 이동하며 커피를 통해 느림의 미학을 전달하는 이동형 커피 바 ‘비씨커피(bici coffee)’의 자전거 등은 독특한 삶의 방식과 평범한 일상을 연결하는 매개체인 ‘라이프(life)+사이클(cycle)’로서 자전거를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작가는 개별적인 생활 패턴에서 비롯되는 기능적 요구와 디자인을 결합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또 다른 유동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생활 수단을 통해 개인적인 삶의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시 ‘김종범: LIFECYCLE SHOW’는 관객들에게 ‘라이프사이클’을 통해 삶을 영위하는 다양한 방식들이 모여 평범한 일상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 기간 중에는 김종범 작가와 전시된 자전거의 주인들이 진행하는 세 번의 흥미로운 워크숍 프로그램이 진행돼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한편, 대림미술관의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은 김종범 전시에 이어 9월에 국내외 다수의 영화제에서 주목 받은 영화감독 남궁선이 영화 매체의 가능성을 실험해 보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