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이자 당 대표격인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비상체제로 전환한 당의 재건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혁신위에 참여할 당 내외 인사들을 광범위하게 물색하는 한편, 공백 상태인 주요 당직을 속속 채워나가며 조직 안정화에 우선 방점을 찍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혁신방안 마련 및 혁신 이미지 구축을 놓고 연일 고심 중인 박 위원장은 지난 사무총장에 손학규계인 조정식 의원을, 그리고 전략홍보본부장에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국내언론비서관과 정무2비서관을 지낸 김현미 의원을 각0각 임명한 데 이어 금명간 혁신위 대변인과 위원장 비서실장 등을 인선할 방침이다.
그리고 국민공감혁신위 구성과 관련해 당 핵심 관계자는 7일 “위원 인선이 급선무인데 아직은 의사타진하고 물색하는 단계”라면서도 “주말쯤 일부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고 전망해 1차로 이번 주말 전후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이와 별도로 최근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는 ‘생활정치’ 실현의 일환으로 전국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삶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계획을 검토 중인 박 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일단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면 새로 당직을 맡은 의원들과 협의체를 구성해서 의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초·재선 혁신 모임 ‘더 좋은 미래’ 소속 김기식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계파구조를 청산하고 당헌상에 제도화함으로써 당의 변화를 가져와야 하겠지만 결국 국민이 느끼는 것은 사람의 변화”라며 인적 교체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영국의 노동당과 미국의 민주당이 10년 이상 집권하지 못하고 위기에 빠졌을 때 토니 블레어나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처럼 새 인물들을 리더십으로 전면배치시킴으로써 당의 변화를 가시화하고 신뢰를 얻어 집권할 수 있던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병헌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블로그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세대의 교체가 아니라 생각의 교체”라면서 세대교체 주장에 제동을 걸면서 “강경한 대립과 투쟁은 박수 받고, 국민이 원하는 생활정책 개발은 가볍게 평가받는 당의 분위기 전환이 혁신의 출발점이 돼야 할 것”이라며 ‘정책 중심’ 정당을 제시했다.
이에 맞서 정동영 상임고문은 교통방송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선명하게 부딪혀야 정권교체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의 선명성 강화를 촉구했으며, 천정배 전 의원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선명한 비전과 치열한 야성을 지닌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천 전 의원은 “민주당이라는 이름이 우리의 정체성과 역사를 드러내는 가장 좋은 이름”이라면서 당명 변경을 공개 요구하자, 박 위원장은 “너무 앞서가는 말씀”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