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올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린 것. 더불어 해외여행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수요 위축 불구 2분기 실적 ‘업’
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하나투어의 올 2분기(4~6월)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액 735억원, 영업이익 54억원, 순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1%, 영업이익은 27.1% 늘어난 수치다.
황용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시장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세월호 참사에 따른 해외여행수요가 줄어 패키지 송출객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지역 송출객수 비중 확대가 영업수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2분기 패키지 송출객이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으나 5월과 6월 징검다리 연휴효과에 힘입어 수익성이 좋은 상품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위 모두투어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모두투어의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355억원(19%↑), 영업이익 40억원(122%↑), 순이익 29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는 2013년 이후 매분기마다 각종 악재들에 시달리면서 패키지 송객 및 실적 부진현상을 지속했었지만 유럽중심의 믹스개선 및 지상비 절감효과로 이번에 괜찮은 실적을 보였다”며 “3분기에도 같은 효과가 재현될 경우 사상 최초로 100억원을 상회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해외여행 수요 되살아나…하반기 실적 기대
해외여행 수요도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해외여행 송출객이 약 17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2% 증가했다.
모두투어의 경우 지난 6월 해외여행수요가 전년 동기대비 7.6% 줄었지만 7월 해외패키지 송출객은 8만2100여명(전년 동기대비 3.5%↓)을 기록해 감소폭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여행 심리 회복에 따른 이연 수요 발생과 더불어 성수기 효과 등으로 인해 올 하반기 여행업계의 실적 향상이 예고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CNB와 통화에서 “여행 성수기로 돌아섰고 9월에도 연휴가 괜찮게 포진돼 있어 일단은 수요가 좀 더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여행사들이 유럽비중을 확대하고 구조적으로 수익성을 신경 쓴 부문(평균판매단가 상승 등)이 2분기 실적 호조를 이끌어 냈고 이러한 부문이 3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에는 송출객수가 좋지 않았으나 3분기에는 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업황 호조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지역 자체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 아니고 또한 홍콩에서도 의심환자가 발견됐지만 음성으로 에볼라가 아닌 것으로 판명난 상황으로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