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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편문학의 대표작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다

한 세기 동안 사랑받은 고전문학 그린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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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창현기자 |  2014.08.04 16:25:37

▲이효석, 현진건, 김유정의 고전 단편소설을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제공=더홀릭컴퍼니)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김유정의 ‘봄·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 봤을 고전 단편소설들이 애니메이션으로 되살아난다.

바로 오는 8월 21일 개봉 예정으로, 고전 단편소설이 국내 최초로 옴니버스 형식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을 통해서다.

이번 애니메이션은 이미 한 세기 전에 세상에 나온 단편 문학을 옮겨 왔지만, 20대부터 60대까지 우리의 삶을 하나하나 그린 이야기로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이효석, 현진건, 김유정 세 작가의 한국문학사를 대표하는 고전들을 한 데 모은 이번 애니메이션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각 단편소설의 특징이 그대로 애니메이션 속 그림에 표현됐다는 점이다.

서정미와 시적인 표현이 두드러진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소설의 백미로 손꼽히는 달빛 아래의 메밀꽃 밭 장면이 아날로그 감성을 듬뿍 담긴 애니메이션 화면에 아름답게 표현됐다.

일제 강점기 하층민의 참담한 삶에 시선을 던진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전체적으로 묵직하지만 세련된 색감과 재즈 풍의 음악을 더한 수작업으로 세밀하게 재현됐다.

풍자와 해학의 미가 돋보이는 김유정의 ‘봄·봄’은 1인칭 시점의 소설 전개에 맞게 판소리를 접목시켜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고조시킴은 물론, 김유정 작가만의 해학성을 독특한 방식으로 구현시켜 관객들이 계속 귀 기울이게 만들었다.

이번 애니메이션을 통해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며 사랑 받은 단편소설 세 편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20대의 사랑, 40대의 슬픔, 60대의 추억을 담은 세 편의 이야기를 통해 세대를 넘어 우리 삶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CNB=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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