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심판은 벌을 주지않고 신나게 응원합니다’, 컴퓨터 드로잉, 2014. (제공=금산갤러리)
상상력으로 장애를 넘어서 작가를 꿈꾸는 20살 발달장애 조민서 씨의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조민서 개인전 ‘하늘을 날다’가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금산갤러리 서울에서 8월 6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다.
조민서 작가는 연필을 잡은 4살부터 갖가지 동물과 공룡들을 하루에도 수백 장씩 종이에 그렸다.
그 그림들에는 불을 뿜어내는 괴물들이 숫자가 매겨진 머리, 몸통, 꼬리로 구분되었다. 자신이 그린 상상 속의 생물들과 어린 시절부터 친구가 된 작가는 어린 나이에 이미 시퀀스(sequence)가 있는 애니메이션의 움직임을 상상해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화면을 넘나드는 작가의 드로잉은 이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TV 화면 속 영상으로 다채롭게 살아났다.
차희정 문학평론가는 조민서 작가와 그의 작품에 대해 “고요한 가운데 느닷없이 나타나 요동치는 공룡들과 눈부신 빛깔로 꾸물대는 괴물의 쌩긋 웃음은 세상과의 소통을 희망하는 작가의 화려한 몸짓이고 특별한 언어”라고 말했다.
20살 청년 조민서 작가는 말레이시아에서 홈 스쿨링으로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자연 속에서 달팽이와 곤충들의 친구로 되었다고 한다.
그의 이번 개인전을 통해서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의 잃어버린 순수함과 열정을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