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4.07.31 17:17:04
7·30 경기 수원 병(팔달)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정치 신인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에게 패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고문이 31일 오후 4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격적으로 정계은퇴를 선언해 정치권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손 고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정치를 그만두고 일반 시민으로 돌아간다”면서 “정치는 선거 결과로서 얘기하는데 나는 이번 7·30 재보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고문은 “정치에서는 들고 날 때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평소 생각”이라며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도 저의 생활 철학이다. 지금은 제가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 책임 정치의 자세에서 그렇고, 새정치연합과 한국 정치의 변화와 혁신이라는 차원에서 그렇다”고 밝혔다.
또한 손 고문은 “떳떳하게 일하고 당당하게 누리는 세상 모두가 소외받지 않고 나누는 세상, 그런 세상 만들려 했던 저의 꿈 이제 접는다”면서 “오늘 이 시간부터 시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생활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앞서 손 고문은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당 소속 의원 및 측근 10여명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수원 병 선거패배와 관련, 정치권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왔던 손 고문이 정계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야권의 차기 대권경쟁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또 한 명의 야권내 대권주자인 김두관 상임고문도 이번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서 패배, 정치적 재기에 실패했다.
올해 67세인 손 고문은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시절인 지난 1993년 정치권에 입문, 경기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민자당 후보로 당선된 뒤 15·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김영삼정부에서 보건복지부장관을 역임했다.
그리고 지난 2002년 6월 경기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돼 4년 임기를 마치고 대권도전을 모색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과 3각 경쟁을 벌이던 중 2007년 3월 한나라당을 탈당,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그러나 2007년 17대 대선과 2012년 18대 대선 때 잇따라 대권경쟁에 나섰으나 당내 경선에서 정동영, 문재인 후보에게 연이어 패했으며, 이후 2013년 1월부터 9월까지 독일에서 연수하고 귀국한 뒤 정치적 재기를 위해 이번 보선에 출마했으나 패하자 이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