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여야는 여름휴가철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많은 지지자를 사전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는 판단에 따라 지지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데 주력했다.
새누리당은 전날 성사된 수도권 일부 야권후보 단일화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고, 새정치연합은 야권 지지 성향이 높은 젊은층을 위주로 '휴가 전 사전투표'를 적극 홍보했다.
우선 새누리당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사전투표가 꼭 야당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타난 만큼 사전투표 활용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가 역력한 가운데 낮은 투표율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지지자들의 사전투표 참여가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준석 혁신위원장이 청년당원들과 함께 경기 김포에서 ‘혁신작렬’이라는 글자가 적힌 흰 티셔츠와 반바지를 맞춰 입고 사전투표를 호소하고, 윤상현 사무총장과 박대출 대변인 등은 부산 해운대에서 ‘투표하으∼리!’라고 적은 손등을 들어 보이는 장면을 ‘투표독려 퍼포먼스’ 동영상으로 편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사전투표 캠페인도 적극 펼치고 있다.
이에 주승용 사무총장은 “대학생위와 청년위가 홍보활동에 나섰고, SNS를 통해서도 사전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은 대학생 등 젊은 세대의 투표율 높이기가 ‘역전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유권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SNS를 통해 ‘당신의 한 표가 세상을 바꿉니다’, ‘투표는 으리(의리)’ 등 문구로 만든 이모티콘을 배포 중이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수원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분노, 고통, 아픔을 투표로 표현해 달라”고 호소했고, 김한길 공동대표도 “휴가 떠날 분들은 반드시 사전투표에 참가해 박근혜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을 꾸짖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의당 박원석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이제 수도권은 야권 단일후보와 새누리당 후보와의 한 판 대결이 됐다”면서 “오늘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에서 정의당 후보에게 투표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회의원 선거구 15곳 등에서 치러지는 7·30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5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사전투표에는 오후 4시 현재 선거인 288만455명 가운데 7만2천925명이 투표를 마쳐 투표율이 2.5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전남 전남 순천·곡성이 4.68%(1만1천332명)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담양·함평·영광·장성이 4.36%(6천9백명)로 높았으나, 반면 부산 해운대·기장갑이 1.40%(3천476명)로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고, 다음은 광주 광산을이 1.46%(2천337명), 경기수원 을(권선) 1.49%(3천450명, 수원정(영통) 1.56%(3천782명) 유권자만이 투표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수도권은 서울 동작을이 3.05%(5천102명)로 평균을 약간 넘겼다.
중앙선관위는 투표 참여자 할인행사 등 다양한 투표독려 이벤트를 진행 중이지만, 재보선은 해당 지역 내에서만 사전투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방선거(11.49%)에 비해 훨씬 낮은 5% 안팎의 사전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