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자신이 황 법무장관에 질의한 내용을 기록한 국회 예결위 속기록 전문을 유 전 회장 시신이 발견된 직후인 22일 오전 다음(daum) 아고라 토론방에 올렸다.
속기록에 따르면 정 의원은 유 전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에 대해 황 법무장관에게 집요하게 질의했다.
정 의원은 김씨를 유 전 회장의 자금 총책으로 지목하며, 조속히 검거해 국민적 의혹을 풀어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정 의원이 나경원 새누리당 동작을 후보의 부친과 김씨와의 관계를 언급해 주목된다.
정 의원은 “김씨가 나 후보의 부친이 운영하는 홍신학원의 이사로 있었으며, 홍신학원 소속인 화곡중학교 교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도 같은 기간에 이사였다며 나 후보와 나 후보의 부친, 김씨 간의 관계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황 법무장관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김씨를 검거하기 위해) 미국 사법당국과 공조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올린 글은 24일 오전 현재 조회수 8만4000건, 댓글 500건을 넘기며 누리꾼들 사이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 대변인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입수한 ‘홍신학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김씨는 2013년 12월 개방이사로 중임(임기중에 개편이 있을때 다시 그 자리에 임용)됐다. 임기는 2018년 12월 30일까지다. 김씨는 앞서 2008년 12월 홍신학원 이사로 취임해 5년간 임기를 채웠다.
나 후보가 홍신학원 이사로 재직한 기간은 2001년 6월부터며 2005년과 2009년 두 차례 중임을 거쳐 2011년 12월 14일 최종 사임했다.
교육청에 신고된 대로라면 나 후보와 김씨가 함께 이사로 있은 기간은 2009년~2011년 3년 간이다.
나 후보 측은 23일 “나 후보 부친은 김씨와 고등학교 동기동창이었으며 교사이던 김씨가 나 후보 부친이 설립한 학교에서 교사, 교감, 교장을 거쳐 개방이사로 재직한 것”이라며 “나 후보 부친은 세월호 사건 전에 김씨의 종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으며 구원파와 어떤 관계도 없음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또 김씨가 현재도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김씨는 2008년 홍신학원 개방이사에 취임해 재직하던 중 지난 5월 중순쯤 가족을 통해 이사직 사임의사를 밝혀왔고 지난달 5일자로 해임 처리돼 서울시교육청에 신고 접수됐다”고 밝혔다.
홍신학원은 화곡중학교, 화곡고등학교, 화곡보건경영고등학교를 운영학고 있는 학교법인으로 나 후보의 부친인 나채성씨가 1973년 설립했다. 홍신학원은 1974년 3월에 화곡중학교를 개설했고, 1978년 3월에 화곡고등학교를, 1987년에 화곡보건경영고등학교의 전신인 화곡여자상업고등학교를 개교했다.
다음은 정청래 의원이 공개한 국회 예결위 속기록 전문.
정청래: 법무장관님 유병언씨, 안 잡는 거예요? 못 잡는 거예요?
황교안: 여러 번 국회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검찰과 국가기관들이 총력을 다해 검거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유병언씨 자금 총책을 관리했던 김필배씨, 알고있습니까?
황교안: 개인적으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수사 과정속에서는...
정청래: 수사 과정 속에서 알게 되었죠? 그럼 미국 도피중인가요?
황교안: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청래: 나경원 동작을 후보, 홍신학원 이사장의 측근으로 화곡중학교 교장을 번갈아 둘이 하셨다고 하시는데 알고 있습니까?
황교안: 모르는 사항입니다.
정청래: 저것 보시면 아실겁니다, 홍신학원. 나경원후보도 같은 기간에 이사로 활동했더군요. 그러니까 구원파 유병언의 최측근, 자금총책 김필배 전 화곡중학교 교장 이 분이 홍신학원 이사로 같이 활동했습니다. 나경원 아버님과 관계가 깊지 않을까요?
황교안: 추측에...
정청래: 추측이죠. 물증 이런 것은 없어요. 그러나 국민적 의혹이 있습니다. 그러니 유병언도 잡고 측근 김필백 전 이사도 검거해서 국민적 의혹을 하루빨리 해소하는데 법무부가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황교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국과도 공조하고 있습니다,
(CNB=도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