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봄사진관’의 자립홈가족 사진. (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바라봄 사진관’은 국내 최초로 장애인과 소외예층을 위한 사진 스튜디오다. ‘바라봄 사진관’의 나종민(51) 대표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불과 5년 전의 일이다.
IT 업계에서 오랫동안 종사했던 그가 본격적으로 사진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노후 준비로 배우기 시작한 사진 무료촬영 봉사 현장에서 만난 한 장애아동 어머니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아이를 사진관에 데리고 가면 왠지 위축이 되더라구요.”
그는 희망제작소 행복설계 아카데미에서 만나 함께 사진을 찍던 정운석(61) 씨와 함께 2012년 서울 성북구에 국내 첫 장애인 전용 사진관인 ‘바라봄 사진관’을 개관했다. 이후 사진관을 합정동으로 이전하고, ‘바라봄 사진 봉사단’을 구축하면서 재능기부도 더욱 확산되었다.
이번에 ‘바라봄 사진관’이 기획한 ‘행복을 배달하는 사진유랑단’(이하 사진유랑단)는 전국 장애인 시설을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어주는 이동식 사진관 프로젝트이다. 평소 사진관 찾기를 꺼려하고 불편해하던 장애인들이 사진기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 이하 문예위)가 함께 한다. 문예위는 2011년부터 일반대중의 십시일반 모금을 통해 예술가나 단체의 창작프로젝트를 실현시키고,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사업을 시행해왔다.
문예위는 지난 4월말 2014년 첫 기획모금 프로젝트로 ‘한센인 어르신 북카페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한 데 이어 이번 ‘행복을 배달하는 사진유랑단’를 두 번째 기획모금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이번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의 기획모금이 성공하면 나 대표는 사진관을 벗어나 전국 장애인 시설을 직접 찾아다니며 그곳에서 장애인들의 사진을 찍어 액자에 담아 선물할 계획이다.
나 대표는 “이번 사진유랑단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인들에게는 사진을 매개로 하는 또 다른 소통의 창을 열어주고, 새로운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지켜보는 비장애인들에게도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앨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진유랑단 프로젝트의 모금 기간은 9월 30일까지 진행되며, 펀딩 목표금액 2000만원은 지역 장애인 시설로 찾아가는 교통비와 사진인화비, 액자구입비, 사진전시회 비용 등 사진유랑단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나무포털(www.artistree.or.kr)에서 확인 가능하며, 프로젝트에 대한 후원은 최소 3000원부터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폰결제 등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모든 후원금액에 대해서는 연말소득공제용 법정 기부영수증을 개별적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