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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적의 미술가 이건의 초대전 ‘너라도 가거라’

한국현대사를 관통하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 담아낸 작품세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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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창현기자 |  2014.07.19 17:30:17

▲‘유 1 幽之一’, 한지에 수묵담채, 68x68cm, 1998. (제공=광주시립미술관)

중국에서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해온 북한 국적의 미술가 이건의는 올해 75세로 “나의 조국은 한국과 조선 모두입니다”고 말했다.

그는 1939년 전남 구례군 출생으로, 5세 때 부모를 따라 중국 흑룡강성으로 이주했다. 한국전쟁 직후 평안남도 남포시로 이주해 2년간 거주하면서 조선 국적으로 취득했다고 한다.

이후 다시 흑룡강성으로 건너와 현재까지 58년째 그곳에서 살고 있다. 그가 중국으로 귀화하지 않은 이유는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갈 희망 때문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이 7월 19일부터 8월 17일까지 상록전시관에서 개최하는 이건의 초대전 ‘너라도 가거라’는 한국현대사를 관통했던 작가의 고단한 영혼과 육신을 고향의 품에 다시 돌아가 쉬고 싶은 소망을 담은 88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건의는 중국에서 그림에 입문해 오랜 기간 흑룡강성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중국의 전통화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의 웅장함과 존귀함이 감동적인 서사시처럼 표현됐다. 또한 자연에 순응하는 노자의 품격과 군자의 풍모를 지키려는 정신 세계가 담겨있다.

그가 실경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지만, 거기에 사의(寫意)적 세계를 가미하면서 자연 대상의 정취를 내면의 심상에 두고 자아의 정신 세계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번 초대전에서 선보이는 수묵화 78점, 수채화 10점 등 총 88점의 작품에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남과 북이라는 두 고향을 향한 그리움이 드러난다. 민족분단의 아픔을 느끼게 하는 작가의 고향 상실은 한국현대사의 한 증거일 것이다.

이건의 초대전 ‘너라도 가거라’의 개막행사는 7월 29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건의 선생. (제공=광주시립미술관)

(CNB=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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