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나 개인전 ‘선택표본(Choice Specimen)’ 두산갤러리 서울 전시전경. (제공=두산갤러리)
서울 종로구 연지동 소재 두산갤러리 서울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 개인전 ‘선택표본(Choice Specimen)’이 8월 2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3년 제4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인 김영나 작가의 전시로, 전시공간과 관람환경을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재구성했다. 작가는 작품이 놓이는 전시공간의 기능 자체가 또 다른 작품이 될 수 있는지 질문하고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인 김영나 작가는 갤러리 외부에 부착하는 홍보물이나 사인물 등 그녀에게 익숙한 시각언어를 익숙하지 않은 전시공간에 적극 활용했다.
전시는 관객이 갤러리 건물의 지하 주차공간에서 건물 입구를 나와 전시공간으로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에서 마주치는 것들 중 작가가 선택한 사물이나 공간 구조로부터 출발했다.
지하철 출구 혹은 갤러리 건물 내 지하 주차공간, 건물 전면의 입구, 갤러리 외부에 부착된 전시 홍보물, 갤러리 내부의 리셉션과 아카이브 공간이 작가가 선택한 표본이 되고, 이들은 작가의 일상에서 가져온 시각언어와 결합되었다.
이를 통해 관객은 전시를 보기 위해 갤러리로 들어오기 전까지 경험하는 시각 이미지와 공간들이 다시 한번 갤러리 공간 안에서 재현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 전시 ‘선택표본’은 디자인의 방법론을 통해 기존 시각언어의 질서를 흩뜨리고 다시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자 한다. 관객들은 작가가 전시공간 외부와 내부에서 만들어내는 이질적인 균열과 충돌을 새로운 시각에서 살필 수 있을 것이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