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4.07.18 09:38:47
새누리당은 야당의 ‘세월호 책임론’에 ‘지역 일꾼론’으로 적극 맞서면서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의 외압 의혹을 제기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공천 문제점을 집중 부각하며 보수표 결집도 시도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5곳 재보선 지역에 아주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인 지역 맞춤형 후보들을 내세웠다”면서 “힘 있는 집권여당의 후보들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민생에 헌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점심도 거른 채 곧장 충남 서산으로 이동해 서산·태안 김제식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하고 나서 지역 시장을 돌며 연단에 올라 “집권여당 새누리당이 국회에서 안정적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만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남은 임기 3년7개월간 국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며 한 표를 호소하는 등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리고 김 대표는 서산전통시장 방문에서는 한 지역주민이 ‘편 가르기 정치 하지말라’고 당부하자 “정치가 싸움을 하지 않고 지역현안을 잘 돌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으며, 붉은색 옷을 입고 지나가는 시민이 눈에 띌 때마다 “빨간색 옷 입으면 우리 편”이라고 인사를 건네며 분위기를 띄우면서 20여분간 시장을 구석구석 돌아본 뒤 1만8천원을 주고 마늘 한 단을 구입하기도 했다.
그리고 김 대표는 수원 유세에서는 수원병에 전략공천을 받은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를 거론하며 “새민련에서 내리 꽂다시피 손학규 후보를 공천했는데 이것이 하향식 공천”이라면서 “대한민국 정치 만악의 근원인 하향식 공천을 한 후보가 이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돼선 안된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좌파가 집권하면 분배 위주로 해서 노무현 정권 때 본 것처럼 경제의 기초를 완전히 엉망을 만들어버린다”면서 “우파정당이 집권해야만 성장위주의 정책을 펼쳐서 그 과실인 세금으로 복지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지원유세에서 후보들을 즉석에서 업는 ‘머슴’ 유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유세장인 평택에서는 과로로 입원 중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제외한 신임 지도부 전원이 참석했으며, 이와 함께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각 후보의 지역을 찾아 지원 유세를 하는 등 측면 지원에 나서 힘을 보탰다.
새누리당은 선거전 13일 동안 24시간 운영한다는 의미에서 이동식 ‘혁신작렬 1324’ 상황본부도 가동하고 윤상현 사무총장이 전국 지역을 다니며 즉시 대응체제를 갖추기로 했으며, 또한 재보선 상황실과 기획단을 각각 구성하는 동시에 유권자의 시선을 끌기 위한 선거 이벤트도 마련했다.
윤 총장, 김세연 제1사무부총장, 박대출 민현주 대변인은 등에 ‘혁신작렬’이라고 새긴 흰색 티셔츠에 반바지,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 모자를 쓰고 최고위회의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유세 기획을 맡은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일명 메시지 티셔츠 유세로서 더운 날씨에 유권자들에게 기분 좋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동작을과 수원 ‘셔틀 상주’를 공언한 안 대표는 “기동민을 살려야 박원순을 살린다”며 ‘박원순 마케팅’을 펼쳤으며, 이와 관련,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동작을과 수원 두 지역을 안철수의 땀으로 흠뻑 적실 것”이라며 “안 대표는 이 두 지역에서 숙식을 하는 식으로 최선을 다해 자기 선거처럼 치른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평택을 정장선 후보 선대위 출정식에서 “박근혜 정부가 1년 반 됐는데 벌써부터 나라가 엉망이 돼 가고, 대한민국이 삼류국가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집권세력에 7월30일 선거를 통해 분명하게 경고장을 날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까지 처리키로 한 세월호특별법 합의 불발과 관련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새로운 대한민국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비판한 뒤 “국무총리 할 사람이 없다고 사람을 다시 눌러 앉히는 그런 나라는 아프리카에도 없다”며 인사난맥 문제까지 함께 조준했다.
전남 나주·화순으로 이동한 안 대표는 신정훈 후보 지원유세에서 “박근혜 정부의 무능, 무책임은 회복불능 상태”라고 비난했다.
또한 새정치연합은 열세를 보이고 있는 수도권 판세 뒤집기를 위해 새누리당 후보들을 “MB 아바타”(박영선 원내대표), “MB정부 실정 책임자들”(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 이라고 몰아세우면서 ‘과거 회귀 세력’ 대 ‘미래 세력’ 간의 대결구도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광주 공천을 둘러싼 여권의 맹공에 대해서는 ‘정의롭지 못한 세력’ 대 ‘정의로운 세력’이라는 구도로 맞불을 놓으며 역공을 취했다. 이에 송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의 공격은 위험수위에 있다. 새누리당에도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송 위원장은 “아주 불리한 지형, 제일 열악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이번 선거의 성격 규정에 대해선 ‘심판이다 아니다 하는 것은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지 우리가 얘기할 성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정치공학적 야권연대’에 선을 긋고 있지만 야권표 분열 가능성으로 인해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깊다.
송 위원장은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나눠먹기식 야권연대에 대해선 국민이 더 용납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당에서 공식적으로 얘기한 바 있다”며 “이후 (야권연대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거나 고려하는 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