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4.07.18 00:31:06
박씨는 이날 ‘SNS로 효도라는걸 해보자’라는 제목의 자신의 트위터 계정(@snsrohyodo)을 통해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7.30 보궐선거 수원 정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한 박광온 후보의 딸입니다”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박씨는 이어 “저는 부모님 기대를 무참하게 깨부수며 살고 있는 슈퍼불효녀입니다만 지난 선거 때 몇몇 후보님들의 자제분들이 SNS를 통해 글을 쓰시는걸 보고 ‘나도 글을 쓰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글을 올리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리고 박씨는 “아버지가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시고 정계에 투신하셨을 때 집에는 한바탕 파란이 일었다. 무슨 쌓아놓은 쌈짓돈이 있는 집도 아닌데다가 카리스마가 있는 타입도 아니고"라며 "아버지께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한바탕 뒤집어지는 방송계를 이십수년 몸으로 겪어내며 가족 몰래 정치에 대한 꿈을 키워왔던 것이라고 저는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박씨는 “이 계정은 오로지 머리가 크고 못생겨서 유명해지지 못한 박광온씨가 트위터에서 나마 유명해지길 바라며 트잉여(트위터 잉여)인 딸이 웃기기 위해 만들어진 계정일 뿐”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그 무게가 저를 움직이는 바람에 생전 해 보지도 않은 이런 온라인효도 같은 것을 하게 된 것”이라며 “박광온씨는 좀 재미없을 정도로 올곧고 정직한 사람이지만 일을 굉장히 잘 하고, 사리사욕과 기호가 거의 없는 도화지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지역구민이라면 한 번 정도는 뽑아 봄직하다고”고 지지를 호소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에 박 후보는 “딸! 아버지가 큰 머리를 물려줘서 미안해. 그 대신 열심히 해서 영통의 큰머리일꾼이 될게”라며 딸 계정에 화답하면서 CNB 뉴스와의 통화에서 “SNS에 글을 올린 사람이 내딸이 맞다”고 확인했다.
한때 박씨는 박 후보 참모들의 트위터 활동을 반대해 무산되는 듯 했으나 끈질긴 설득 끝에 허락을 받고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박씨는 이날 트위터에서 “보좌관 아저씨 미어”라며 박 후보 캠프의 보좌관을 질타하기도 했지만 “박광온 캠프여....떨지 마세요 저는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딸입니다...”라며 “아버지한테 먹은 블락으로 오늘의 턴을 종료한다”라고 적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