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회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고려 나전경함은 일본에서도 최근에 알려진 것으로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하다. 국립중앙박물관회는 국내에는 한 점도 없는 이 나전경함을 안전하게 들여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지난 15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박물관회 회장으로서 국립중앙박물관에 직접 전달하게 된 것.
고려 나전칠기는 청자·불화와 더불어 고려 미술을 대표하는 공예품으로서, 고려시대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뛰어난 공예 기술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며 남아 있는 고려시대 나전칠기는 전 세계적으로 10여점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나전대모불자 한점만이 전해지고 있고 현존하는 나전경함 모두 8점으로 일본, 미국, 유럽 등의 박물관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이번에 기증된 나전경함은 높이 22.6cm, 폭41.9 X 20.0cm의 크기로 무게는 2.53kg으로 고려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뚜껑 윗부분의 각 모서리를 모죽임한 장방형의 상자 형태인 고려 나전경함의 형태를 잘 보여준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에 따른 유물등록절차를 거쳐 상설전시를 통해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