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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김무성 새누리 당 대표에…당청관계 재정립 임박

서청원 압도, 최고위원 김태호 이인제 김을동…박심 효과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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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4.07.14 23:51:18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에 선출된 김무성 의원이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이 14일 오후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집권 여당을 앞으로 2년간 이끌어갈 신임 대표최고위원에 비주류의 구심점 역할을 자임해온 김무성 의원이 선출했다.

그리고 4명의 최고위원에는 당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던 친박계 좌장인 7선의 서청원, 재선인 김태호, 6선의 이인제 의원이 득표 순으로 선출됐고, 재선인 김을동 의원은 여성을 선출직 최고위원에 포함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5위 득표자인 친박계 홍문종 의원을 탈락시키고 처음으로 당 지도부에 입성에 성공했다.

김 신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경선에서 대의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총 5만2천706표를 획득, 3만8천293표에 그친 서청원 의원을 큰 표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으며, 김태호 의원이 2만5천330표를 얻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던 3위를 차지했고, 이인제(2만782표) 홍문종(1만6천629표) 의원이 차례로 뒤를 따랐다.

그리고 김을동 의원은 1만4천590표로 6위였고, 김상민(3천535표) 박창달(3천293표) 김영우(3천67표) 의원이 하위권에 머물러 선출직 지도부에는 친박 주류 의원이 서청원 최고위원 1명만 포함돼, 적어도 여당 내에서는 명실상부한 비주류로의 권력 이동이 이뤄졌다.

앞서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비롯한 6·4 지방선거 수도권 후보 경선, 7·30 재·보궐선거 수도권 후보 공천에서 계속됐던 구주류 친이계를 위시한 비주류의 약진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신임대표는 과거 ‘원조 친박’이었으나 현재는 비주류의 리더 중 하나로 분류돼고, 전임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로 지명됐던 김태호 최고위원과 충청권이 기반인 이인제 최고위원도 비주류이며, 김을동 최고위원은 친박이기는 하지만 주류와 구별되는 친박 비주류로 이번 경선에서 서청원 최고위원과 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세월호 참사와 잇단 인사 실패로 서 최고위원이 믿었던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효과’가 실종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에 선출된 김무성(오른쪽 세번째) 의원이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김 대표로서는 보름 앞으로 다가온 재·보선에서부터 당장 리더십의 시험대에 오르는 처지가 되는 등 앞으로 이러한 악재들로 위기에 처한 여권에 반전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떠안았다.

그리고 김 대표를 위시한 비주류 지도부의 등장으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끌고 간다는 비판이 있었던 당청 관계도 재정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서 최고위원도 차점자로 지도부에 입성한 만큼 새누리당의 저류에 깔린 ‘친박 주류’ 세력을 이끌며 김 대표를 견제할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김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바치겠으며, 새누리당이 보수 혁신의 아이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하면서 경선 과정에서 서 의원과의 갈등을 의식한 듯 “풍우동주(風雨同舟)라는 표현처럼 어떤 비바람이 불더라도 우리는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당의 화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문] 새누리당 김무성 신임 대표 수락연설문 
“정말 감사합니다. 새누리당의 진정한 당대표는 당원 동지 여러분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내리신 명령을 하늘처럼 받들겠습니다. 오늘의 영광을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약속대로 저의 온몸을 던지겠습니다. 여러분!

우리 새누리당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저의 온몸을 바치겠습니다. 여러분! 그렇게 해서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강한 새누리당,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신 모든 후보님들이 힘을 모아주셔야 가능한 일입니다. 존경하는 서청원 선배님을 포함해 후보님 모두 도와주셔야 가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후보님 모두에게 큰 박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정치는 결국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정치와 기존정당에 대해서 좌절하는 것은 이러한 기본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새누리당은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청년 일자리를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민생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집권여당이 왜 존재하는지를 보여주어야 국민들은 우리 새누리당에게 믿음을 주실 것입니다. 풍우동주라는 표현처럼 앞으로 어떠한 비바람이 몰아치더라도 우리는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다시 한 번 약속드립니다. 새누리당이 보수혁신의 아이콘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새누리당 만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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