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andscape14156’, 캔버스에 오일, 182×182cm, 2014. (제공=일우스페이스)
80년대 초기 작업부터 2014년 최근작까지 중견작가 황용진은 다양한 기법과 실험적인 시도로 매번 새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서울 중구 서소문동 소재 일우스페이스는 9월 24일까지 황용진 개인전 ‘PIECES and PARTS’를 진행한다. 대학원 시절부터 자연과 인간 및 문명의 관계에 대해 탐구한 작업들을 해온 작가의 30여 년의 작품 활동을 회고하는 자리이다.
작가는 언어와 기호를 작품에 적극 활용하면서 전통적인 회화 작업부터 종이에 에칭, 네온사인, 실크스크린 등 매번 변화무쌍한 작업을 보여줬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세계를 새로운 구성과 관점에서 다시 회고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30여 년의 작품세계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작품들 간의 대화, 조화, 반응, 대립을 고려해 구성했다. 작가가 그동안 그린 여러 점의 풍경 회화들은 한 벽면에 배치되어 각기 다른 시간대와 장소를 재현한 풍경들이 거대한 또 하나의 풍경을 형성하도록 했다.
전시에 선보인 작품들은 양 옆이나 위아래의 다른 작품들과 서로 대립하거나 조우하면서 이색적인 대화를 시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작품 한 점에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점이 모여 있는 거대한 벽면이 하나의 작품처럼 존재하면서, 관객은 작가의 30여 년의 작품 활동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보통의 회고전이 특정 시기나 주제, 작품의 형식 등으로 구분해 구성되는 것과 다르게 이번황용진 작가의 전시 ‘PIECES and PARTS’는 과거의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현재를 읽고, 다시 미래를 가늠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