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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바이칼 호수에서 찾는 ‘한 줌의 도덕’

2014 바이칼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 한국-러시아 작가 공동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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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창현기자 |  2014.07.09 08:43:08

▲홍진훤, ‘Fragments of City #04’, 잉크젯 프린트, 40×60cm, 2009. (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는 ‘바이칼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미니마 모랄리아’를 7월 7일부터 19일까지 개최한다.

러시아의 이르쿠츠크와 바이칼 호수에서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양국 간 문화 이해를 촉진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미니마 모랄리아(Minima Moralia)’는 ‘한 줌의 도덕’이란 뜻으로,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바이칼 호수와 그 일대를 단지 미지의 땅, 미개척지로 취급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시원(始原), 생명(生命) 등의 수식어로 표현되는 바이칼호 지역을 미지의 자연으로 낭만화하거나, 반대로 미개척지로 여기고 문화적 폭력을 행사하는 대신 그 장소에서 ‘한 줌의 도덕’이 담긴 예술적 실천을 탐색하고자 한다.

이번 ‘미니마 모랄리아’ 프로젝트는 한국의 시각예술가 5명과 함께 러시아 작가들이 참여한다. 참여 작가들은 소멸에 대한 의식, 예술로서 소멸을 대하는 태도, 머무는 곳에 대한 최소한의 윤리에 대한 고민 등을 작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전체 주제와 함께 작가들의 개인 작업도 이루어진다. 레지던스 프로그램 기간에 김승영 작가는 여행자의 선입관을 통해 바이칼을 바라보지 않기 위해 ‘계획하지 않기를 기획’하고 현장에서 접하는 요소들을 순발력 있게 포착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풍경을 다루는 회화 작업의 안경수 작가는 다음 여정을 위한 비움의 형태로서 한 장의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고 지우는 작업을 하며 완결된 구성의 풍경이 아닌 ‘12일 간의 여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또한 여행이라는 행위 자체를 작업으로 생각한 정재철 작가는 바이칼이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조우하게 되는 공간과 사람들에 대해 작업할 예정이고, 사소하고 미시적인 것들을 촬영하는 홍진훤 작가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되고 깊은 담수호인 바이칼 호수 앞에서 미세한 행위와 풍경들을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특정 장소에 대한 사람들의 개인적인 기억을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황연주 작가는 현지 인터뷰를 통해 지역민들의 장소에 대한 기억, 이야기를 수집하고 이미지와 오브제의 아카이브를 구성해서 SNS에 올리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이르쿠츠크 주정부와 협력하여 추진하는 이번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는 3명의 러시아 작가, 문화인류학자 등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과 러시아의 미술적 상황을 교류하고 양국 예술가들의 공동 작업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CNB=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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