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이후 동작을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출마시키기 위해 윤상현 사무총장 등이 ‘십고초려’를 했으나 끝내 ‘불출마’ 의사를 뒤집지 못하고 대신 나 전 의원을 전략 공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꾸준히 영입을 요청했다. 이에 그동안 말을 아껴온 나 의원이 이날 이 같은 새누리당의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번 7․30 동작을 선거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에서 ‘1억원 피부과설’에 곤혹을 치렀던 나 전 의원이 박원순 시장에게 패했는데, 이번 동작을 선거에서 박 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기 전 정무부지사와 다시 맞붙게 됐기 때문에다 사실상 나 전 의원의 ‘설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간 후보 영입에 난항을 겪었던 여당이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동작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나서면 무조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본다”며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박원순 대 나경원 2차전’ 구도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공천 발표이후 ‘침묵’을 지켜온 기 전 부시장이 이날 “당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당 방침을 수락함에 따라 이 지역에 출마했던 ‘운동권 20년 지기’인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반발해온 만큼 공천 파동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기 전 부시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출마선언문’에서 “무엇이 옳은가를 놓고 며칠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웠다”며 “처음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 큰 용기라 생각했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제 스스로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번 재보선의 엄중함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 전 부시장은 “독선과 독주, 불통으로 상징되는 박근혜정부를 심판하고 국민과 더불어 새로운 희망을 일구는 게 더 큰 용기라고 생각했다”며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당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며 어떤 순간에도 물러나지 않고 정면돌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 전 부시장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백척간두진일보’의 심정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겠다”며 “김대중 노무현 김근태 정신을 이어받아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 전 부시장은 ‘서울의 변화,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는 박 시장의 지방선거 모토를 거론하며 “동작에서 새로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이 순간부터 혼신의 힘으로 동작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밝히면서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 제 결정으로 인한 그 어떤 호된 비판도 피하지 않고 맞겠으며 허 전 위원장에게 평생의 빚을 지게 됐다. 끝까지 노력해서 반드시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