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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의 어둠에서 삶의 빛을 보다, 우종택 개인전 ‘묻다’

제25회 석남미술상 수상, 죽음과 삶의 혼연한 아름다움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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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창현기자 |  2014.07.07 11:44:31

▲‘시원(始原)의 기억’, 한지에 혼합, 70×135x4cm, 2014. (제공=리각미술관)

우종택 작가의 개인전 ‘우종택의 회화 프로젝트_묻다’(이하 ‘묻다’)가 충남 천안시의 리각미술관에서 8월 6일까지 열린다. 작가 우종택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한국화 작가로, 제25회 석남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작가는 그동안 ‘죽음과 삶’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천착해 왔고, 이번 전시 또한 그 연장선에 있다. 다만 이전에 선보인 작업들이 죽음과 삶의 연속적인 관계를 가시화하고자 했다면, 이번 전시 ‘묻다’에서는 죽음과 삶이 지닌 혼연하고 아름다운 에너지를 조명한다.

작가는 생동하는 삶의 에너지뿐만 아니라 죽음에도 모종의 에너지를 품고 있다고 생각했다. 죽음이 삶에서 비롯하는 것이라면, 삶을 지속하게 하는 에너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치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삶 충동과 죽음 충동이 마치 동전의 양면 같이 우리 삶에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과 유사하다.

작가는 이러한 관념을 다양한 매체와 실험적인 방법을 동원해 표현하고자 했다. 먼저 그는 먹과 숯가루, 송진가루 등을 섞어서 모든 것을 덮어버릴 듯한 검은색 안료를 제작하고, 이 안료에 젯소(gesso)를 섞어 회색의 붓질과 겹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심연과 같은 어둠에서 존재가 생성하는 극적인 순간을 표현한다. 특히 전시장에서 강렬한 송진 냄새가 유발하는 후각적인 자극은 먹색과 회색의 교차가 만드는 시각적 외침과 함께 ‘죽음에서 기인하는 삶의 에너지’라는 모순을 드러내는데 성공한다.

이번 전시 ‘묻다’는 현대 한국화의 도발과 새로운 실험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종택 개인전 ‘우종택의 회화 프로젝트_묻다’(2014) 전시전경. (제공=리각미술관)

(CNB=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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