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4.07.06 17:01:12
특히 이날 열리는 첫 합동연설회는 1인2표제인 역대 전당대회에서 통상 한 표는 당협위원장이 지지하는 후보로 향하지만, 나머지 한 표는 1분 동영상 소개와 6분 연설에서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연설회 현장 분위기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앞서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인 서 의원과 김 의원은 5일 각각 서울과 충북 옥천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친박계 맏형'을 자임하고 있는 서 의원은 이날 서울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새울포럼 출범식'에서 특강을 통해 경쟁자인 김 의원을 향해 잔뜩 날을 세웠다.
서 의원은 이번 전대에서 댕 대표로 출마한 이유에 대해 "(나의 정치 인생에서)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한다. 이 어려운 국가의 난제들에 제가 헌신하는 것이 큰 맏형의 정신으로 도리가 아니겠는가 생각한다"고 설명하먄서 김 의원이 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것을 가리켜 "전 사심이 없고 야망도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서 의원은 "저는 대표를 징검다리로 이용해 대통령이 되려는 욕심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 운명을 같이 할 것"이라고 거듭 김 의원을 겨냥한 뒤 "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저의 모든 경륜과 경험을 쏟아내는 것이 제가 박 대통령을 위한 마지막 의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사심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 이득을 위해 건건이 박 대통령과 부딪히면 박 대통령의 배는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이 시점에서 저와 같은 야망 없고, 사심 없고 경륜과 경험을 쏟아서 정부와 당을 개혁할 사람이 당을 맡아야 새누리당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또한 서 의원은 당청관계에 대해서는 "누가 뭐래도 당청 관계는 수평적으로 가야 한다"며 "저와 박 대통령은 신뢰할 수 있다. 저는 사심 없고 야망이 없으니 저의 얘기는 (박 대통령이) 국민의 말씀으로 믿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한 서 의원은 "전 지금 (30년째) 상도동의 자그마한 서민 아파트에 살고 있다. 재산도 (국회의원 중) 최하위"라며 130억원대의 재산을 갖고 있는 김 의원과 차별화를 노리면서 "지금 새누리당이 '웰빙 정당', '부자 정당' 이미지를 벗으려면 지도자부터 저 같은 (재산이) 최하위권에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원조 친박'을 내세우는 김 의원은 이날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에서 열린 '여성주간 기념 여성 한마당'에 참석해 특강을 통해 "남성 우위의 문화에서 역사의 퍼스트레이디로 남은 육 여사의 생가를 방문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육 여사는 우리나라 여성의 지혜를 많이 향상시킨 분이고 국민의 존경을 받는 어른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은 품위가 아주 높으신 분으로 모두가 인정하는데 이것은 육 여사로부터 아주 올바른 좋은 교육을 받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박 대통령을 추져 세우면서 "(19대 총선) 공천도 못 받고 백의종군하고 자연인으로 전국 배낭여행을 다니고 있었는데 선거 잘 한다는 저를 박근혜 후보가 보자고 해서 선거 총괄책임을 맡게 됐다"고 지난 18대 대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당시 박 후보의 슬로건과 이미지에 대해 '여성이라는 부분을 강조해야 한다'는 쪽과 '나약한 이미지로는 실패한다'는 의견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는데 저는 '여성이라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여성 대통령의 탄생이 대한민국의 실질적인 변혁이고 개혁의 상징'이라 주장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래서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라는 슬로건으로 우리가 승리했으며, 여성 대통령은 미국도 못한 것이다. 우리가 해낸 것은 대한민국 여성의 승리"라고 강조하면서 "여성들이 정계에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 여성들이 깨끗하며, 우리나라의 부패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유일한 정치지도자가 박 대통령이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김 의원은 전날 서 의원 측에서 '박심'(朴心)에 대한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저는 박 대통령 만들기에 온 몸을 던졌던 사람이고, 지금은 박 대통령 성공을 위해 온 몸을 던진 사람"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