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김 의원측 한 관계자는 “당일 기상 사정이 좋지않아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지 다른 뜻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결과적으로는 김 의원측이 배포한 박 전 대통령 참배 일정 자료에 따라 기사를 내보냈던 수많은 언론들은 대형 오보를 내게 돼 원성을 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김 의원의 갑작스런 박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취소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김 의원이 최근 잇따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40%선 이하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뚜렷해지자, ‘박심’과 차별화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등 박 대통령과 번격적인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실제로 김 의원은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선거 때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의존하는 새누리당은 위기”라고 말하면서 새누리당의 자생력을 특별히 강조해 듣기에 따라서는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미묘한 ‘오해’를 부를 수도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한달 전 지방선거에서 (박 대통령을) ‘도와 달라’며 1인시위로 읍소했던 김 의원이 박 대통령에 의존하는 무기력한 당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지만 어떻든 자기 색깔을 보이겠다는 메시지”라며 “김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아무래도 박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서청원 의원은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 운명을 함께 하겠다”며 TK(대구경북)지역의 박심을 파고들었다. 실제로 서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박 대통령과의 친분과 의리를 강조하고 있다.
한편 김 의원의 박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취소로 대형 오보를 내게 된 언론들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이들 신문은 “김무성은 현충원 묘역으로... 첫날부터 ‘박정희마케팅 후끈”, “박심경쟁 불꽃” “김무성 ‘박정희마케팅’으로 표심잡기” 등의 제목으로 김 의원의 첫 경선일정이 박 전 대통령 묘역 참배가 된 것이 매우 의미가 있다고 일제히 보도, 결과적으로 독자들을 크게 오도하는 잘못된 기사를 전달하게 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