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여야 위원들이 고성을 내며 싸우거나 자리에서 조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비판을 받은데 이어 이날도 여야 충돌로 회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결국은 녹취록을 인용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광진 의원의 발언이 파행의 불씨가 됐다.
김 의원은 자신의 질문 순서에서 사고 당시 청와대 한 관계자가 해양경찰청에 선박 주변 영상을 요구한 녹취록을 언급하면서 청와대 관계자는 “내가 요청하는 게 아니다. VIP(대통령)가 그것을 제일 좋아하니까 그것부터 하라고 끊임없이 한다. VIP는 계속 다른 화면만 요구한다”라고 주장해 박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수행하느라 구조 활동을 제대로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이후 회의는 정상적으로 진행됐지만, 오전 질의 후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김광진 의원이) 녹취록을 보면서도 (그런 발언을)한 것이다. 고의성이 없이는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면서 공식 사과를 재차 요청하면서 충돌이 다시 빚어졌다.
이에 새정치연합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사과까지 했는데 어떻게 해야 직성이 풀리겠느냐”며 “이런 행동은 꼬투리를 잡아 파행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라고 반박하자 다른 위원들도 다툼에 끼어들어 회의장은 금세 고성으로 가득 찼다.
그러자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을 포함한 소속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사고 녹취록에 전혀 없는 내용을 조작해서 방송으로 생중계되는 회의에서 발표했다”면서 “김 의원의 (특위위원직)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그전까지는 회의를 중단하겠다”고 조사에 불참을 선언했다.
이어 조 의원은 “사고 책임에 대한 명확한 규명을 하고 향후 이런 부분이 없도록 차분하게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같은 녹취록을 받았는데 전혀 다르게 왜곡, 날조한 부분을 갖고 국민을 호도하고 정쟁으로 몰고 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