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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봉조 수필가의 “생활 속 환경교실”

뜨거운 여름, 이제는 적응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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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락현기자 |  2014.07.01 12:04:53

▲수필가 허 봉 조.

여름이, 빨라지고 길어졌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는 ‘엘니뇨(El Nino) 현상으로 인한 기상이변에 대비해야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올해는 평년에 비해 장마가 늦게 시작되고,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만나 대기불안정으로 한반도에 기록적인 폭우가 자주 내릴 전망이라는 예보가 우리를 긴장하게 한다.


지구가 더워진 데는 인류의 지상과제였던 경제발전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인류가 추구해온 삶의 질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과학의 발달은 화학물질의 증가와 함께 환경과 생태계의 변화를 가져오고, 온실가스를 배출함으로써 기후변화라는 재앙을 불러왔다.

▲숲.(사진/허봉조씨 제공)


잠시나마 도심을 벗어나 숲속으로 들어가 보자.


자연의 위대함은 과거나 현재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거리에 나서면 아파트나 상가, 사무실 등 건물마다 에어컨 실외기로부터 더운 열기가 아지랑이를 만들고, 도로에는 자동차가 물결을 이루고 있다.


인위적인 요인이 기온을 끌어올린 주된 이유임을 증명하고 있다.


에어컨, TV, 냉장고, 자동차 등이 경쟁을 하듯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수(數)는 많아지고, 규모나 용량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학문적으로 또는 체감으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눈앞의 불편을 감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에어컨 실외기.(사진/허봉조씨 제공)

생각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은, 위기의식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병을 얻고 나서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내일 지구가 어떻게 될지언정 오늘 우리가 편하게 지내기를 희망한다면, 지구의 문제는 악순환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기온이 오를수록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에너지소비는 지구의 온난화를 더욱 가중시킨다.


기후변화에 관한 국가 간 패널(IPCC) 제5차 평가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각국이 현재 온실가스 배출 추세를 유지할 경우 우리나라는 2050년을 기준으로 기온이 3.2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15.6% 증가하며 해수면은 27㎝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서울 기후가 지금의 부산과 유사하며, 내륙을 제외한 전국이 아열대가 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봄, 여름이 한 달 길어지고 겨울은 한 달 짧아지며, 제주도와 울릉도에서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아 겨울이 없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적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올여름 전력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지,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도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노타이 복장.(사진/허봉조씨 제공)

뜨거운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정 실내온도와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기온과 체온의 차이가 줄어들면 적응력도 높아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복만으로도 체감온도를 2~3도 줄일 수 있는 노타이, 반팔 티셔츠 등 쿨맵시(여름철 계절적응형 복장)를 착용하자.


몸속의 수분이 땀으로 많이 배출되지 않도록 하고, 땀으로 손실되는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자.


기상청(http://www.nema.go.kr)의 기상예보와 특보를 중심으로 자연재난에 대응하는 국민행동요령도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폭염주의보 발령 시에는 외출을 줄이고, 외출을 해야 할 때는 챙 넓은 모자나 물병을 챙겨 건강을 잃지 않도록 하자.


인간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의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할 것인지, 지구와 미래세대를 위해 저탄소 친환경생활을 실천할 것인지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삶의 질’의 향상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며 크고 보기 좋은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조금 불편하고 조금 부족하더라도 참고 견딜 수 있는 긍정적인 습관을 만들고, 조금 느림의 여유도 함께 누려보자.


뜨거운 여름, 이제는 적응해야 할 때다. 하나 뿐인 지구를 위해, 지금 바로 가까운 것부터 실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엘니뇨(El Nino, 스페인어로 남자아이) : 열대 태평양 적도부근에서 남미해안으로부터 중태평양에 이르는 넓은 범위에서 해수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으로 2~7년마다 한 번씩 불규칙하게 발생하는데, 주로 9월에서 다음해 3월 사이에 일어난다.


* 라니냐(La Nina, 스페인어로 여자아이) : 엘니뇨의 반대현상. 적도 무역풍이 평년보다 강해지면 서태평양의 해수면과 수온은 평년보다 상승하게 되고, 찬 해수의 용승(湧昇)으로 적도 동태평양에서 저 수온 현상이 강화되어 나타난다.


●수필가 허봉조씨는 현재 대구지방환경청 홍보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수필가, 환경노래작사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칼럼 및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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