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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밥상이 시작되는 곳, 전시 ‘서울의 푸줏간’

마장축산물시장의 삶의 흔적과 기억 되짚는 기획전, 청계천문화관에서 9월 1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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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창현기자 |  2014.06.30 08:41:29

▲‘살곶이 목장지도(箭串牧場地圖)’, 1789~1802. 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 소장. (제공=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문화관(관장 한은희)은 9월 14일까지 기획전 ‘서울의 푸줏간’을 개최한다.

서울시 최초로 가축시장, 도축장, 축산물시장이 한 곳에 설치된 마장동, 백정들이 하는 미천한 일이라며 노출을 꺼려했던 마장축산물시장의 사람들이 직접 생생한 삶의 현장이 전시에서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도심 부적격시설로 지목되면서도 수도권 육류의 70%를 공급하며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장축산물시장이 언제부터, 왜 마장동에 반세기 넘게 자리하고 있는지, 어떻게 시장의 영역이 끊임없이 확장되었는지 살펴본다.

‘마장동(馬場洞)’은 조선시대 왕실 및 관청의 말을 기르던 ‘살곶이목장(箭串場)’의 수말을 기르던 지역에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 마장축산물시장이 들어서기 전 마장동은 원래 미나리, 무, 배추밭이 즐비한 농촌마을이었다.

그리고 소의 도살을 금했으나 쇠고기에 대한 수요가 많아 밀도살이 횡행했던 500여 년의 서울 역사에 현대식 도축장이 들어선 것은 1909년이다. 50여 년간 여러 지역에서 시행착오를 거쳐, 광복 이후 최초로 마장동에 가축시장, 도축장이 세워졌다.

▲‘마장동 가축시장’, 1962. (제공=서울역사박물관)

우리는 특별한 날이면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굽고, 데치고, 무쳐 한상 거하게 차려내는 밥상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 사람들의 밥상 위에 고기가 주연이 되고, ‘일두백미(一頭百味)’라 하여 소 1마리에서 나오는 100가지 맛을 남녀노소가 알기까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그리고 현대의 대표적 고기 밥상을 볼 수 있다.

또한 그동안 무심코 지나쳐 버린 축산물로 만든 여러 가지 공예품과 생활용품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이 소나 돼지, 말을 도축하면서 그 뼈와 뿔, 털과 가죽을 어떻게 생활 속에서 이용했는지를 보여준다.

전시기간 중 7월 중순부터는 기획전시와 연계하여 살곶이목장과 마장동의 변화에 대한 강연회 및 답사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주제에 대한 생생한 지식과 경험을 관람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신청은 7월 초부터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시스템(http://yeyak.seoul.go.kr)에서 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 관람료는 무료이다. (CNB=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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