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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공천전쟁’ 본격 개막…여야 ‘눈치보기’ 극심

대진표 내달 6~7일경 나올 듯…동작을 등 수도권 6곳 승패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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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4.06.29 13:27:36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빌딩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신청자 면접에서 한 위원이 신청자들에게 송곳질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야가 이번 주 역대 최대 규모의 ‘미니 총선’으로 치러지는 7·30 재·보궐선거 대상지역 15곳에 대한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들어감에 따라 ‘공천 전쟁’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이번 재·보선은 사실상 ‘무승부’로 끝난 지난 6·4 지방선거의 연장전으로 여당의 과반의석 회복이 달려있는 데다 총리 후보자의 연쇄 낙마에 따른 박근혜 정부 중간평가 성격까지 더해져 여야간 양보없는 대회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여야는 후보공모와는 별도로 선거승리를 위해 거물급 인사들의 전략공천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상대에게 먼저 패를 노출하지 않으려는 ‘눈치작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어 최종 후보결정이 선관위 후보등록 기간 직전까지 최대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은 지난 26∼27일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마치고 28∼29일 기초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1차 컷오프 절차에 들어갔으며, 내달 6∼7일까지 공천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며, 오는 30일에는 15개 선거구 중 격전지나 취약지를 중심으로 ‘전략공천’ 지역을 결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27일까지 공천신청을 마감한 새정치민주연합도 28~29일 이틀간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과 서류 심사를 진행해서 1차 탈락자를 걸러내고 나면 다음 달 6일까지는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후보자 토론과 ‘선호투표’로 후보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구 민주당 측과 안철수 공동대표 측의 갈등으로 공천이 늦어져 선거에 애를 먹은 것을 고려해 공천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야 모두 상대당에 맞서 거물급 또는 신진 후보들을 맞춤형으로 배치하겠다는 전략이어서 최종적인 ‘대진표’의 윤곽은 선관위 후보 등록일인 10∼11일께 완성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재·보선이 치러지는 15곳 중 영남권(부산·울산) 2곳과 충청권(충주·서산 태안) 2곳은 새누리당 우세, 호남권(광주 1곳·전남 3곳) 4곳은 새정치연합 우세로 각각 분류돼 결국 승패는 수도권과 충청에서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서울 1곳, 경기 5곳과 대전 1곳 등 7개 지역은 여야가 어떤 인물을 공천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필승카드를 찾기위해 고심하고 있어 대진표가 더욱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서울 동작을에 30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투입이 유력하게 거론되되는 가운데 경기 수원 또는 김포 지역에는 대중적 인기가 많은 나경원 전 의원 이름이 오르내리고, 이밖에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황식 전 총리도 전략공천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더구나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일치감치 출마를 결정한 평택을 지역에 사무실을 내고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22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공천신청을 하는 등 배수진을 치고 ejaq;l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당 후보공모에 신청서를 내지 않은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이 수도권에 전략공천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도부가 이들을 전략공천 하는 카드를 끝까지 쥐고 있다가 수도권 격전지에 출전할 여당의 ‘선수’를 봐가며 거물끼리의 대결 구도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

이에 새누리당 역시 ‘손학규 변수’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어 손 고문의 공천 여부를 지켜보고 나서야 수도권 후보의 공천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이번 재보선에서 패배할 경우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이 급격히 저하될 것이 불보 듯 뻔한 만큼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공천해 현재 147석에다 적어도 4석 이상 얻어야 과반인 151석을 채울 수 있기 때문에 국회 과반의석을 반드시 사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와 총리 연쇄 낙마 등 인사 문제로 박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도가 큰 폭으로 동반 하락한 힘겨운 상황이어서, 당내에선 최악의 경우 안정권으로 꼽히는 울산을 제외하고 15곳 중 14석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그러므로 내부적으로는 패배의 위기감이 짙은 이번 선거의 의미를 축소하기 위해 거물급을 총동원하기보다 기본적으로 지역 맞춤형 인물로 공천하고 전략공천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당 핵심 관계자는 29일 “어떻게든 의석 과반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수도권이 매우 불리해 솔직히 15곳 중 5곳만 승리해도 아주 잘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선거가 치러지는 15곳 중 정치적 텃밭인 호남권 4곳에다 수도권 6곳 중 당초 가지고 있던 2곳을 넘어서는 3석 이상을 차지해 모두 8석을 가져오면 승리로 볼 수 있다는 내부 기준을 갖고 여당 의석 과반 붕괴를 반드시 달성한다는 목표를 새우고 있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정홍원 총리의 예상치 못했던 유임으로 현 정부의 인사 시스템의 부실이 정점에 달했다는 점과 함께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부실한 국정운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유권자의 투표를 독려할 심산이지만 가장 큰 고민은 투표율로서 선거가 휴가철 한복판에 치러지는 탓에 당의 주요 지지층인 청·장년층의 투표율을 올릴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 부실을 비롯한 인사참사와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부각하려 한다”며 “재·보선 전에 잇달아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도 현 정부의 실정을 집중 거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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