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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안데르센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몽상극 ‘안데르센’

극작가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의 연출가 이윤주가 선보이는 첫 가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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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창현기자 |  2014.06.24 11:07:22

▲‘안데르센’ 공연 모습. (제공=국립극단)

지난 2년간 국립극단에서 ‘궁리’와 ‘혜경궁 홍씨’로 역사적 인물에 주력했던 극작가 이윤택은 평소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볼 수 있는 가족극 대본을 쓰고 싶다고 했다.

‘2014 국립극단 봄마당 젊은 연출가전’으로 이윤주 연출과 함께 선보이는 ‘안데르센’은 그의 첫 번째 가족극이다.

연극 ‘안데르센’은 열네 살 소년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몽상극으로, 안데르센이 쓴 어른을 위한 동화 7편과 자서전을 각색했다. 평소 “결핍된 자가 꿈을 꾼다”는 콤플렉스 예술론을 신봉한 이윤택이 동화작가 안데르센을 선택한 것은 자연스럽게 보인다.

안데르센은 구두 수선공인 아버지와 세탁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배우를 꿈꿨지만 못 생긴 얼굴로 배우가 되지 못했고, 시와 희곡을 쓰고자 했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열네 살에 어머니가 고된 노동으로 세상을 떠난 이후 그는 세상 여행길에 나서게 된다.

이번 연극 ‘안데르센’은 그렇게 여행길에 나선 소년의 자유로운 몽상이 빚어낸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사실 동화 작가로 불멸의 명성을 얻었지만 안데르센의 동화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작품은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고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미약해 지는 오늘날의 삶 속에서 한 편의 연극이 파편화된 세상에 구원의 빛이 되고, 결핍된 이들에게 치유와 사랑의 묘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는다.

동물마임, 그림자놀이, 종이인형, 꼭두마임 등 다양한 형식으로 불행했던 삶을 놀라운 상상력으로 덧칠했던 안데르센의 이야기는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치유와 위로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2014 국립극단 봄마당 젊은 연출가전’으로 선보이는 연극 ‘안데르센’은 7월 6일까지 국립극장 소극장 판에서 공연한다.

(CNB=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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