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한 앨범 ‘진은숙, 3개의 협주곡’. (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과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는 작곡가 진은숙이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에서 앨범 ‘진은숙, 3개의 협주곡’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는 작곡가 진은숙의 작품 ‘피아노 협주곡’, ‘첼로 협주곡’, ‘생황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슈(Šu)’(이하 생황 협주곡)가 수록되었다.
각 협주곡에는 서울시향의 2013년 ‘베토벤 5번 교향곡, 협주곡’에 이어 두 번째로 협연하는 김선욱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첼로에 알반 게르하르트(Alban Gerhardt), 생황에 우 웨이(Wu Wei)가 협연자로 나섰다.
피아노 협주곡과 첼로 협주곡은 이번 앨범을 위해 지난 1월 서울시향 연습실 내 스튜디오에서 새롭게 녹음되었으며, 생황 연주자 우 웨이와 협연한 생황 협주곡은 같은 달 예술의전당에서 있었던 공연을 실황 녹음으로 담았다.
이전에는 공연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었던 이 작품들을 서울시향과 함께 녹음해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발매한 세계 최초 레코딩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진은숙은 “세상에 어떤 작곡가가 이런 영광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 현대음악 작곡가의 작품을 위해 이렇게 많은 공력과 시간, 비용을 들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감동스럽다”라며 앨범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표현하기도 했다.
첼로 협주곡의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와 생황 협주곡의 우 웨이는 각 작품의 초연자들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알반 게르하르트는 2009년 8월 런던의 BBC 프롬스에서 BBC 스코티시 심포니와 함께 극한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진은숙의 첼로 협주곡을 암보로 초연하여 일대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생황 연주자 우 웨이는 진은숙과 곡의 시작부터 완성까지 긴밀한 협의을 했으며, 2009년 도쿄의 산토리홀에서 생황 협주곡을 초연하여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서울시향은 오는 8월부터 유럽 4개국 순회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특히 8월 27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음악 축제 ‘BBC 프롬스 축제(BBC PROMS Festival)’에서 우 웨이와 함께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