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포스코 신용등급 하락…한기평 ‘뒷북’ 평가 논란

글로벌 신용평가와 괴리 커…신뢰 의문 ‘증폭’

  •  

cnbnews 이성호기자 |  2014.06.13 18:51:04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11일 포스코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하향조정한 것과 관련, 신용평가 시스템의 신뢰에 의문이 일고 있다. 


무디스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이미 수년전부터 포스코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춰왔다는 점에서 뜬금없는 ‘뒷북’ 평가라는 지적이다.(CNB=이성호 기자)


글로벌 평가사들 이미 수년전부터 신용등급 낮춰

한기평 뜬금없이 ‘뒷북’… 신용평가 신뢰도 의문

채권 딜러들 “국내신용평가 반만 믿는다” 하소연


한기평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낮춘 이유로 “지난 2010년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그동안 포스코가 누리던 독점적 시장지위가 상당부분 약화된데다, 철강시황이 약세인 상황에서 지분투자, 해외 일관제철투자 등 대규모 현지투자로 인해 재무 부담 우려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로서는 20년 만에 첫 하락이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국내 신용평가사 간 등급괴리가 심각한 상황이라 이미 예고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국내 신용평가사와 KDB대우증권 등에 따르면 국내 신용등급과 글로벌 신용등급과의 괴리차는 상당히 크다. 포스코는 이미 2010년부터 무디스 기준 글로벌 신용등급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신용도가 AAA였을 당시 글로벌 신용등급은 BBB로 단순 등급 괴리차는 8노치(notch)에 달한다.


국가에 대한 국내외 신용도 차이가 3~4노치에 불과한 반면, 기업들에 대한 평가에서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관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수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3일 CNB와 통화에서 “글로벌 신용등급에 비해 국내 신용등급에 거품이 껴 있다”며 “이처럼 국내외 신용등급 격차가 큰 기업들을 중심으로 등급에 대한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제공=금감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내 신용평가 시장점유율은 NICE신용평가(33.9%), 한국신용평가(33.2%), 한국기업평가(32.8%) 순으로 3사가 시장을 균점하고 있다.


하지만 이 3사가 투자적격등급(AAA등급∼BBB등급)으로 평가한 업체수는 1001개사지만 투기등급(BB등급∼C등급) 업체수는 109개사에 불과하다. 그만큼 후한 점수를 줬다는 것.


2013년 전체 연간부도율(부도업체수/연초 신용등급 보유업체수: 등급 정확성 측정지표)은 1.08%로 전년(1.62%)대비 하락했으나 2011년 이후 투자적격등급 부도율은 연속으로 상승해 0.50%로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BBB등급 구간 부도율은 3.52%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관련 업무 종사자들은 국내 신용평가사들을 ‘못 믿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최근 회사채 업무 종사자 102명(자산운용 34%, 증권 38%, 은행 4%, 보험 10%, 기타 14%)을 대상으로 국내 신용평가 3개사에 대한 신용등급 신뢰도를 설문 조사한 결과, 신뢰도는 10점 만점에 5.84점에 불과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국내외 신용평가 간 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포스코의 경우, 회사는 물론 투자자들도 국내 신용평가보다는 글로벌 평가기관에 더욱 신경쓰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신용등급 하향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번 등급하락으로 크레딧 시장에서 금리가 조금 올라 회사채 4.3조원에 대한 이자부담(연 20억원)이 늘어났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포스코의 신용등급 하향 발표일인 11일부터 13일 장종료 때까지 주가는 29만4000원에서 28만8000원으로 약 2%하락하는데 그쳤다. 이 사이 전체 코스피지수가 1% 이상 빠진 것을 감안하면 거의 변동이 없었던 셈이다.


(CNB=이성호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