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행사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해 문재인 정동영 손학규 정세균 김두관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이른바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안 대표와 문 고문, 박 시장 등 세사람이 한 자리에 함께 한 것은 지난해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 이후 약10개월만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기념식 개회사에서 “남북은 민족 동질성과 평화 정착을 위해서라도 비정치적, 비군사적 차원에서 끊임없이 만나 대화하고 교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여사는 인사말에서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에 많은 기대를 했지만 신뢰를 회복하기는커녕 오히려 불신과 반목이 커지고 있을 뿐”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길은 오직 6·15선언을 실천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6·15 공동 선언을 관통하는 기본 정신은 상호존중과 평화, 호혜 정신이며 박근혜 정부는 이를 존중한다”면서 “북한은 불필요한 의심을 거두고 '드레스덴 통일 구상'에서 밝힌 우리 제안에 호응해주길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건배사를 통해 “우리 모두가 김대중의 길을 따르겠다는 다짐의 자리였으면 한다”고 밝혔으며, 김한길 대표도 “김 전 대통령의 삶을 뒤 따른다면 마침내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이 열릴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정세현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을 향해 “6·15 공동선언을 대북관이 자신과는 약간 다른 전임 대통령의 업적으로 보면 안되고 역사적 필연이자 역사의 명령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면서 새정치연합을 향해서도 “김 대통령의 브랜드인 ‘민주’자를 쓰려거든 그분의 또 다른 브랜드인 ‘6·15’를 지키라고 대통령과 정부에 촉구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7·30 재보궐 선거 출마설이 거론되는 손 고문은 취재진과 만나 최근 안 대표의 ‘중진 선당후사’ 발언과 관련해 “나가는 것도 헌신이 될 수 있고 안 나가는 것도 헌신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선거를 어떻게 볼 것인가 그 성격에 따른 당의 결단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제가 뭐가 되고 안 되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당의 필요에 따라 당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