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감독의 ‘연애놀이(Love Game)’.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단편 애니메이션 ‘연애놀이(Love Game)’가 지난 6월 3일부터 8일가지 크로아티아에서 개최된 ‘제24회 자그레브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그랑프리의 영예를 안았다.
자그레브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는 일본 히로시마, 캐나다 오타와, 프랑스 안시와 더불어 세계 4대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로 명성이 높다. 1972년부터 2005년까지 격년으로 개최되다 2006년부터 짝수해에는 단편 부문을, 홀수해에는 장편 부문을 나눠 진행하고 있다.
‘연애놀이’는 2D 드로잉 방식으로 제작된 15분 분량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남녀의 성숙하지 못한 연애의 모습을 어린 아이들이 하는 놀이에 비유해 소꿉장난, 종이접기, 실뜨기 등 총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한 작품이다.
성인 남녀 연인이 어린 아이들이 하는 놀이를 순서대로 하나씩 하면서 갈등하고 화해하는 일련의 과정을 기승전결의 구조로 절묘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작품을 연출한 정유미 감독은 독특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선보여 왔으며, 지난 2010년 ‘수학시험(Math Test)’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바 있다. 지난 2009년에는 단편 애니메이션 ‘먼지아이(Dust Kid)’가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아 왔다.
한편, ‘연애놀이’는 지난 2009년 국내 애니메이션의 창작 다양성 확보를 위해 시행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돼 제작비를 지원받은 작품이다. 올해 ‘글로벌 장편만화 제작지원’ 사업에도 뽑혀 책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경미 대중문화산업실장은 “이번 수상은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의 잠재력과 함께 차별화된 콘텐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면서 “경쟁력을 갖춘 애니메이션의 발굴과 지원은 물론 좋은 콘텐츠가 만화, 출판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대 생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