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가 추진하는 ‘광산형 복지공동체’ 사업에 중앙정부가 힘을 보탠다. 보건복지부의 ‘민관 협력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11일 “‘이웃이 이웃을 살피고 돌보는 마을등대 프로젝트’(이하 ‘마을등대 프로젝트’)가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3년간 사업비 2억1,000만 원을 지원 받는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민간과 함께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 사업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했으며, 광산구는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이달 초 같은 부처의 ‘읍면동 복지기능 강화 시범사업’에 이은 것으로, 광산의 복지 기틀을 더욱 튼튼히 다지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을등대 프로젝트’는 주민의 어려움을 이웃이 발굴하고 마을이 공동으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은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과 광산구의 협치로 진행한다. 마을 공동체 운동은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민간)이 주도하고, 광산구(행정)는 민간 영역이 보다 많은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마을등대 프로젝트’의 골간은 세 개 축이다. 동네별 ‘마을복지 간사’ 배치, 정기적인 ‘마을 대동회’ 개최, 사각지대를 줄여가는 ‘돋을 손 지원사업’이 그것.
마을복지 간사는 각 동네의 복지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어려운 이웃과 복지 자원을 발굴해 연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은 마을복지 간사에게 일정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고, 교육도 진행한다. 이 제도는 우산동, 월곡1·2동에서 시범 실시한 후 나머지 동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광산구는 ‘복지 인드라망’과 연계해 마을복지 간사가 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울 방침이다. 지난 3월 출범한 ‘복지 인드라망’은 지역의 복지기관, 사회단체, 활동가, 공직자 등 2,000여 명이 활동하는 광산의 민관 복지망 중 하나이다. 광산구는 복지 인드라망 구성원을 동별 등대지기단 ‘보드미’로 조직해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마을 대동회는 동네의 복지망을 강화하는 주민 총회이다. 주민들은 매월 한 차례 모여 마을 현안을 논의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방법을 찾는다. 광산구는 주민들에게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복지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마을등대 프로젝트’는 특히 ‘돋을 손 지원사업’에서 빛을 발한다. 생활이 아주 어렵지만 제도의 규정과 맞지 않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주민을 돕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웃들은 십시일반 모금과 재능기부로 해결책을 찾는다. 여기에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은 생계비, 주거비, 의료비, 교육비, 해산비, 장제비 등을 지원해 힘을 보탠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마을등대 프로젝트는 마을을 거점 삼아 이웃관계를 중심으로 복지 공동체를 꾸리는 것으로, 민선 5기 동안 추진한 민관 복지연대망에서 진보한 형태”라며 “대한민국 민선 6기 지방자치를 대표하는 모델이 되도록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