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4.06.11 13:13:44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의 최대 쟁점은 그의 국무총리 내정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문 후보자에 대해 “극우 꼴통 세상이 열린다”고 비난할 만큼 야당 입장에서 문 후보자의 극단적인 보수색채의 정치적성향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문 후보자에 대해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고 평가하는 등 그의 도덕성 등 측면에서 철저한 사전검증을 거쳤고,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자 지명 이후 형성되는 여론의 증폭 여부가 청문회의 공방 수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감지되는 여론의 반응은 비록 부분적인 측면이 있지만, 그가 기자시절 썼던 보수적 칼럼에 비판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문 후보자는 지난 2012년 4월 23일 ‘기적’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당시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한 것을 두고 ‘기적’이라고 표현하는 등 노골적인 친여 성향을 그대로 드러냈다. 2012년 11월 ‘파랑새의 백의종군’이라는 칼럼에서 당시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해 국정운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부정적인 논조도 많았다
여타의 다른 칼럼에서는 전쟁불사론과 핵 무장론을 서슴없이 제기하는 등 반공 우파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고, 햇볕정책이나 무상급식에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0년 12월에는 ‘햇볕정책 실패를 선언하라’는 칼럼에서는 햇볕정책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했던 2009년 8월에는 김 전 대통령의비자금 조성 및 재산 해외 도피 의혹을 제기하며 “이는 단순히 소문 차원이 아니라 언론을 통해 몇 차례 공식적으로 제기된 문제”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심지어 문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도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 비난 대상이 되었다가 대통령 당선 후에는 돌변해 찬사를 보내는 이중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자가 공직 등 행정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대개조 수준의 개혁과 이른바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문 후보자의 이 같은 보수 성향과 전무한 행정경험이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에 집중 공세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그의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도착하면 재산도 공개되는 만큼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