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에서 7월 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2014 여우락 페스티벌’
“여기, 우리 음樂(악)이 있다!”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과거의 음악을 지금 여기로 되살리는 ‘여우락 페스티벌’. 올해로 5회를 맞는 ‘2014 여우락 페스티벌(이하 여우락)’이 오는 7월 4일부터 26일까지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7월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더욱 뜨겁게 달굴 이번 ‘여우락’은 한국음악에 뿌리를 두고 세계와 소통하는 실력파 뮤지션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우리음악축제로 유명하다.
2010년부터 도심 속 여름밤을 책임지는 축제로 거듭나 작년에는 유료객석 점유율 100%, 평균객석 점유율 120%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며 한국음악이 동시대 음악으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축제에 앞서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국립극장 안호상 극장장은 “여우락 페스티벌은 국립극장의 여름 시즌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0년 이후 짧은 시간이지만, 관객들의 호응과 실력파 뮤지션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6월 10일 국립극장 청소년하늘극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는 한호상 극장장 외에 양방언 예술감독, 장재호 음악감독과 함께 이번 축제에 참여하는 유명 뮤지션이 함께 해 올해 ‘여우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는 우리만의 음악이라는 경계를 지우고 진정한 세계 속의 음악으로 범위를 확장하고자 노력했다. 모두 101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10개 작품을 총 20회 공연하며 2회의 여우톡(Talk), 6회의 여우락 스쿨, 4박5일 간의 대학생 워크숍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최근 예술계의 화두인 ‘콜라보레이션(협연)’으로 모든 공연을 준비해 눈길을 끈다.
각기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던 뮤지션들의 만남을 통해 관객에게는 신선함을, 음악계에는 새로운 실험의 가능성을 선사하겠다는 취지다. 더구나 이전에 선보인 적 없는 신작으로 공연을 준비했다.
▲국립극장 청소년하늘극장에서 6월 10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축제 스태프와 뮤지션들.
장재호 음악감독은 “올해 뮤지션들의 콜라보레이션은 지금까지의 여우락과 뚜렷이 구별되는 특징이다. 한 명의 뮤지션이나 팀이 단독으로 하는 공연이 아니라, 새롭게 교류하고 협업해서 뮤지션들이 완성도 있는 무대를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신작으로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올해 ‘여우락’에 참여한 실력파 뮤지션들에 의해 가능했다. 우선 한국재즈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한국음악과 ‘프리뮤직’을 접목한 색소포니스트 강태환, 판소리는 물론 타악까지 두루 섭렵한 소리꾼 한승석과 장영규(음악그룹 비빙, 어어부 프로젝트) 등 중견 뮤지션들이 두텁게 포진해 있다.
여기에 박우재(거문고), 이희문(경기민요), 정은혜(판소리) 등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젊은 뮤지션들이 가세했다. 또한 베이시스트 서영도를 비롯하여 멀티플레이어 정재일과 DJ소울스케이프 등 대중음악의 유명 뮤지션들도 축제에 참여해 한국음악의 다양성을 마음껏 선보일 예정이다.
양방언 예술감독은 “축제를 준비하며 나 역시도 우리 음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그리고 이렇게 훌륭한 뮤지션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있구나 새삼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며 이번 축제가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