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4.06.10 17:37:51
이어 문 후보자는 “알다시피 우리가 처한 상황이 매우 어렵고 엄중한데 내가 헤쳐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며 “능력도 부족하고 지혜도 모자라고 국정 경험도 없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지만 여생을 나라를 위해 바쳐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문 후보자는 앞서 안대희 총리 후보자가 전관예우 논란으로 청문회 전 낙마한 것을 의식한 듯 “나는 총리가 아니라 총리 후보자, 총리 지명자에 불과하다. 국회에서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겸손하게 준비하겠다”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또한 문 후보자는 “언제 누구에게 총리로 내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9일 밤 관계자에게 들었다”고 답했으나 그 관계자가 박근혜 대통령인지, 아니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인지, 혹은 그외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는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헌정사상 처음으로 언론인 출신인 문 중앙일보 전 주필을 총리 후보자로 전격 발탁했으나 여야는 문 후보자에 대해 극히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새누리당은 사회 비판과 감시가 주업인 언론인 출신으로 ‘적폐 해소의 적임자’를 지명했다고 평가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문 후보자를 ‘극우보수 인사’로 규정하면서 철저한 현미경 검증을 다짐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평생 언론인으로 메신저 역할을 해온 만큼 앞으로 대통령과 정부, 정부와 국민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낼 적임자인 동시에 언론인 출신으로서 사회 전반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고 적폐를 해소해 ‘국가 대개조’를 수행해낼 적임자로 기대된다”며 “대통령이 사전에 언급한 대로 '개혁성'과 '국민 눈높이'라는 두 가지 잣대에 걸맞은 인선”이라며 야당의 인준 협조를 기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복지확대 반대, 햇볕정책에 대한 노골적 적대 등 그간의 언론 활동을 반추해보면 극단적 보수성향으로 국민화합, 국민통합이란 시대정신과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 대변인은 “4·16 세월호 참사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데 과연 적합한 인물인지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며 “국민 속에서 소통하고 변화하라는 국민적 요구와는 정반대로 간 인사”라고 비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문 후보자가 과거 칼럼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사실 등과 관련해 “전직 대통령께 막말을 일삼던 실패한 언론인으로 낙마를 위해 총력 경주하겠다”면서 “제2의 윤창중이 될 것 같아 참으로 두렵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국민통합 국가개조를 부르짖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극우보수논객인 문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국민분열 국가퇴조를 가져오는 인사로, ‘극우꼴통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