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7·30 재·보선은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와 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당선 무효 등으로 인해 이미 확정된 지역만 12곳에 달해 '미니 총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치적 의미가 커졌다. 특히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재·보선 차출설이 나돌면서 선거전은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은 서울 동작갑(정몽준), 부산 해운대·기장甲(서병수), 경기 김포(유정복), 대전 대덕구(박성효), 울산 남구을(김기현), 수원병(남경필), 충주(윤진식) 등 7곳이 재·보선 지역이다.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출마한 수원정(김진표), 담양·함평·영광·장성(이낙연),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나섰다 단일화로 강운태 후보에게 후보자리를 내준 이용섭 전 의원의 광주 광산구을 등 3곳도 재·보선 지역이다. 여기에다 이미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의원직 상실이 확정된 경기 평택을(새누리 이재영 전 의원)과 경기 수원을(새정치연합 신장용 전 의원)도 재선거가 치러진다.
여기에다 서울 서대문을(정두언·새누리), 충남 서산태안(성완종·새누리), 전남 나주(배기운·새정치연합), 전남 순천시·곡성군(김선동·통합진보) 등 4곳은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어 재·보선 지역이 추가될 수 있으며, 인천 서구강화을(안덕수·새누리)과 계양을(최원식·새정치연합) 등 2곳은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다.
따라서 정몽준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동작을과 경기(수원을·병·정, 평택을, 김포) 등이 주요 출전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여야를 막론하고 중량감 있는 '거물급'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내 서울시장 후보로 나왔던 김황식 전 총리와 이혜훈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문수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이미 새누리당 후보로 경기 평택을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사무실을 개소했다.
특히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동작을에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정현 홍보수석을 차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여권 일각에서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서울 동작을에 허동준 지역위원장 외에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상임고문, 금태섭 대변인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의 차기 잠재적 대권 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도 김진표 전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사퇴한 수원정 출마 가능성이 나오고 있으며, 김두관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의 김포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서울 동작을에 새정치연합 후보로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혀 향후 입당 여부 등이 주목되고 있으나 여야 일각에서는 거물급들의 복귀설과 관련, 정치권의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지방선거 민심을 외면하고 당장 당선가능성 등만을 놓고 올드보이들을 대거 귀환시킬 경우 오히려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7·30 재보선에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의 국회 과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간 총력전이 예상된다. 현재 새누리당 의석수는 149석, 새정치민주연합은 127석, 통합진보당이 7석, 정의당이 5석으로 새누리당이 간신히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7·30 재보선에서 기존 여대야소 국면이 야대여소 정국으로 바뀐다면 국회의 협조 없이 국정 운영이 어려운 만큼 야권의 요구를 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박근혜 정부의 정국 운영은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향후 3년여 임기를 남겨 놓은 박근혜 정권의 국정운영을 결정하는 중대한 선거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