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곤 교수의 영화 속 흉부외과, 두 번째 이야기’ (도서출판 고려의학, 2014).
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의 김원곤 교수가 도서 ‘김원곤 교수의 영화 속 흉부외과, 두 번째 이야기’를 출간했다.
김 교수는 간략한 영화 줄거리와 영화 속 흉부외과와 관련한 장면들을 설명한 책을 작년에 펴낸 바 있다. 이번 책은 그 두 번째 이야기를 담았다.
책의 구성은 전편과 동일하다. 먼저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줄거리를 소개한다. 줄거리는 시간 순으로 정리해 독자가 읽고 이해하기 편하다. 중간중간 영화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감상이 곁들여져 흥미를 더하고 있다.
영화 줄거리를 소개한 후 김 교수는 본격적으로 영화 속 흉부외과에 대한 흥미로운 장면들을 의학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영화 ‘셜록홈즈Ⅱ’에 보면 왓슨이 심장이 멎은 홈즈를 소생시키기 위해 홈즈의 가슴을 주먹으로 수차례 내려치는 장면이 나온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왓슨이 너무 당황한 나머지 오히려 환자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장면이다.
하지만 저자에 의하면 왓슨의 처치는 의학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실제 심장을 노출시킨 채 심장수술을 하는 흉부외과 의사들은 심장 박동이 매우 불안한 경우, 손이나 기구를 이용해 심장을 직접 가볍게 톡톡 쳐주기도 한다”는 저자의 설명을 읽으면 과격하게만 느껴졌던 왓슨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책에는 ‘셜록홈즈Ⅱ’ 외에도 ‘반창꼬’, ‘코어’, ‘007 리빙데이라이트’, ‘베오울프’ 등 독자에게 친숙한 유명 영화 15편의 이야기가 재미있고 이해학 쉽게 잘 정리돼 있다.
김 교수는 흉부외과의 한 분과 학회에서 요청한 강의를 준비하면서 영화와 흉부외과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중간에 소재가 되는 영화를 찾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조금씩 영화의 편수들을 늘려나갔다. 책은 이런 과정의 결실이다.
저자는 이 책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말한다. “40편이 훌쩍 넘는 대장정을 계획하는 자체로 이미 행복하다”는 저자의 말에서 내년 이맘때 세 번째 이야기가 나오리란 예감을 하게 된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