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고란 브레고비치와 웨딩 앤 퓨너럴 오케스트라의 공연 ‘집시를 위한 샴페인’ (제공=LG아트센터)
세계적인 집시음악의 연주자 고란 브레고비치(Goran Bregović)가 돌아온다.
6월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집시를 위한 샴페인(Champagne for Gypsies)’에서 고란 브레고비치와 그가 이끄는 ‘웨딩 앤 퓨너럴 오케스트라(Wedding and Funeral Orchestra)는 2012년 동명의 앨범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연주를 펼친다.
이번 공연은 지난 40여 년간 쉬지 않고 음악 활동을 펼쳐온 세계적인 뮤지션 고란 브레고비치의 8년 만의 내한으로, 그는 이미 2005년과 2006년의 공연에서 국내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환호를 받은 바 있다.
10대의 나이에 록밴드 ‘비옐로 두그메(Bijelo Dugme)’에서 활동하며 일찌감치 유고슬라비아 최고의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1989년 영화감독 에밀 쿠스트리차를 만나면서 음악적 전환을 맞게 되었다.
그는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영화 ‘집시의 시간’(1989), ‘아리조나 드림’(1993), ‘언더그라운드’(1995) 등의 영화음악을 작곡하면서 영화음악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영화음악 외에도 2002년 슬로베니아 출신의 토마스 판두르가 연출한 연극 ‘단테의 신곡’에서는 지옥, 연옥, 천국 등 단테의 사후 세계를 음악으로 완벽하게 표현해 큰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데뷔한 지 40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전방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2012년 ‘집시를 위한 샴페인’이라는 매력적인 앨범을 발매하고 프랑스, 미국, 멕시코, 터키, 스위스 등 전 세계 투어를 펼치고 있다.
한국에서의 이번 공연은 스트링 콰르텟, 중창단, 트럼펫, 색소폰, 트럼본, 타악기, 기타 등으로 구성된 무려 19인조의 ‘웨딩 앤 퓨너럴 오케스트라’가 그와 함께 무대에 꾸며 떠들썩하고 자유로운 집시의 영혼이 담긴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픈 이도 일으켜 뛰게 만들 법한 흥겨움, 삶을 긍정하는 순수한 낙천주의, 그리고 한순간 찾아오는 역설적인 쓸쓸함까지 유럽의 변방에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고란 브레고비치의 음악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이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