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훈, ‘Mother's multitasking device’, combined objects, variable forms, 2013. (제공=서울시립미술관)
일상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수행한다. 양치질, 젓가락질, 걷기, 타이핑 등과 같이 일상적으로 반복하는 행위들에 우리는 정신을 집중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냥 자연스럽게 할 뿐이다. 이같은 일상적인 행동들은 우리의 몸이 기억해서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접하지 못했던 운동을 새로 배우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 몸의 한계를 체험하고 몸의 새로운 가능성에 비로소 주목하게 된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6월 8일까지 진행하는 ‘2014 난지아트쇼’의 첫 번째 전시 ‘미술행위(Art Gesture)’은 퍼포먼스 작가 박승원이 기획한 전시로, 몸짓에 주목한 다양한 설치, 회화, 사진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 중인 5명의 참여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몸짓을 제안함으로써 새로운 미적 체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작가들은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생활패턴을 집약해 하나의 장소에서 모두 할 수 있는 기구를 개발하기도 하고, 중력의 힘을 고스란히 받은 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 낯선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신체적 제약을 가한 상태에서 특정한 행위를 하도록 유도하기도 하는 등 전시는 틀에 박힌 우리의 행동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몸짓을 제안하는 다양한 시도를 소개한다. 작가들은 새로운 몸짓에서 무료한 일상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같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2012년부터 ‘포스트 뮤지엄’이라는 비전하에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의 국제화를 목표로 국내외 작가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창작역량을 고취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난지아트쇼’는 스튜디오 입주작가들 간의 교류와 신선한 예술적 담론을 실천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 프로그램으로 2011년부터 개최됐다. 입주작가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기획, 실행하는 ‘난지아트쇼’는 올해로 4회째를 맞았고, 이번 8기 입주작가들은 전시 ‘미술행위’를 시작으로 12월까지 총 7회에 걸쳐 꾸준히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