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0시30분께 시내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 당선은 세월호의 슬픔으로 근본의 변화를 요구한 시민 모두의 승리”라면서 “저는 이제 새로운 시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히며 당선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어 박 후보는 “저를 지지한 분들은 물론이고 반대한 사람과도 함께 서울시 모두의 시장으로 일하겠다”며 통합의 시정을 약속한 뒤 “다함께 한 마음으로 시민이 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따라서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의 당선으로 앞으로 4년간 제2기 서울시정을 펼칠 수 있게 됨은 물론 ‘대권도전에 이르는 지름길’이라 불리는 서울시장 재선고지에 오르면서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 반열에 성큼 다가가게 됐다.
한편 개표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는 서울시내 25개 구(區) 가운데 서초구와 강남구를 제외한 23개 구에서 정 후보를 앞섰다. 특히 박 후보는 정 후보의 지역구였던 동작구에서도 60.8%의 득표율을 보이며 38.6%를 얻은 정 후보를 눌러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지금 서울은 경제가 상당히 어렵고, 또 남북관계도 어려운 형편에 있는데 박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이런 여건을 감안해 서울시를 새롭게 이끌어줬으면 한다”면서 “제가 당선됐으면 서울시민을 위해 여러 가지 뭘 할 수 있겠다고 하는 기대가 있었고, 그것이 실현이 안 돼 아쉬움은 있지만 크게 보면 민주주의 제도가 (더) 발전했으면 하는 게 제 큰 바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 후보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서울시민의 선택은 받지 못했지만 우리나라가 계속 발전하려면 좋은 사람도 많이 나와야 하지만 민주주의가 제도적인 면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해 차기 대권의 꿈을 간접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