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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이 그린 존 케이지, 손기정, 데이비드 보위...‘Paik to the Future’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6월 5일부터 7월 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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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창현기자 |  2014.06.03 17:35:11

▲‘Homage to John Cage’, silkscreen, 1 TFT-TVs, 87x104.5x6cm, 1994. (제공=아트파크)

병원 로비에서 80, 90년대 백남준의 흥미진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의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백남준(1932~2006)의 특별기획 전시 ‘Paik to the Future’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백남준이 평소 존경했고, 또 그와 가까웠던 지인들을 주제로 한 실험적이면서 재기발랄한 작품들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백남준의 스승이자 그와 각별한 관계였던 존 케이지에 대한 송가 ‘존 케이지에의 경의’(1994), 한국의 마라톤 스타 손기정을 소재로 “스포츠와 예술의 칵테일”이랄 수 있는 ‘손기정’(1996), 르네상스의 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미술적 성과와 과학적 탐구에 대해 경의를 표한 ‘베닌테소’(1996) 등의 주요 작품들을 소개한다.

또한, 유명 록가수 데이비드 보위와 캐나다 댄스그룹 ‘랄랄라 휴먼 스텝스’의 공연을 담은 ‘TV 물고기’(1996), 프랑스혁명 200주년 기념 로봇 판화 시리즈 ‘에볼루션, 레볼루션, 레졸루션’(1989), 트럼펫과 텔레비전의 눈과 입을 단 로봇 ‘Netwit’(1996) 등 백남준 특유의 재기발랄한 유머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도 눈에 띈다.

전시는 이 외에도 판화와 드로잉을 포함하여 백남준의 80, 90년대 작품 총 35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제목 ‘Paik to the Future’는 시대를 앞서간 백남준의 놀라운 실험정신과 광범위한 예술 세계를 대변해준다.

전시를 기획한 아트파크 측은 “병원에서 진행되는 최초의 백남준 전시로 ‘테크놀로지를 통한 소통예술’이라는 그의 무한한 예술세계 속의 맑은 감성과 에너지가 환자 및 내방객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매체의 한계를 뛰어넘어 TV, 비디오, 로봇, 위성의 전지구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예술, 기술, 인간의 조화로운 세상을 꿈꿨던 거장 백남준을 병원에서 색다르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Gi Jeong Son’, silkscreen, 3 TFT-TVs, 120x147x6cm, 1996. (제공=아트파크)

(CNB=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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