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진행한 연희문학창작촌 가을문학축제. (제공=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 연희문학창작촌은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작가들의 벼룩시장 ‘부끄부끄부띠끄’를 6월 13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연다.
시인 성동혁이 기획한 이번 행사에는 한국 현대문학을 이끄는 35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한다. 좀처럼 보기 힘든 유명작가들이 벼룩시장에 직접 나와 애장품을 판매하고, 수익금은 전액 난치병 어린이 별이(가명, 5개월)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의 시인 이원, 절제된 언어와 섬세한 감각의 시인 김행숙,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로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박준 등이 이번 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구관조 씻기기’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황인찬과 ‘채식주의자’, ‘내 여자의 열매’ 등의 작품으로 단아하고 시심 어린 문체와 밀도 있는 구성력을 보여준 소설가 한강, ‘제리’, ‘정크’의 작가 김혜나 등도 만날 수 있다.
작가와 함께 하는 벼룩시장 외에도 토크쇼, 강연, 음악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되었다. 같은 날 오후 2시 야외무대 열림에서는 시인 박준과 황인찬이 함께하는 ‘팟캐스트 토크쇼’와 소장품 경매을 진행한다.
또한 ‘수학자의 아침’, ‘마음사전’, ‘시옷의 세계’의 작가 김소연이 오후 5시부터 ‘날마다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주제로 문학미디어랩에서 강연을 펼치고, 행사 말미에는 ‘홍대여신’으로 유명한 가수 요조가 출연하여 담담하고 소박한 노래와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유명작가들과의 만남뿐 아니라 벼룩시장에 나온 물건을 통해 작가들의 숨겨진 재능과 개성을 발견하는 것도 행사의 묘미이다. 시인 유형진, 극작가 김슬기, 시인 박시하, 소설가 정세랑은 액세서리와 소품, 티셔츠 등을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는 “쟁쟁한 젊은 문학가들이 한자리에서 모이는 것도 흔치 않지만, 문학에 대한 전문 지식 없이도 누구나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콘텐츠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시민 누구나 별도의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고, 우천 시에도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연희문학창작촌 홈페이지(www.seoulartspace.or.kr)와 ‘부끄부끄부띠끄’ 페이스북(www.facebook.com/bqbqbtq)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연희문학창작촌 운영사무실(02-324-4600)로 하면 된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