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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를 기록한 스냅사진처럼, 정재호 ‘먼지의 날들’

갤러리 현대 본관에서 6월 22일까지 신작 30여 점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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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창현기자 |  2014.05.29 17:06:40

▲‘종점 Last Stop’, 한지에 아크릴, 77×119cm, 2012. (제공=갤러리 현대)

1968년까지 서울 시내에는 전차가 다녔다. 서울전차 또는 경전전차라고 불린 전차는 서울 시민들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이었다. 하지만 도로 교통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결국 폐선되었다.

낡고 오래된 아파트를 담은 연작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정재호 작가는 폐차 직전의 전차들을 모아놓은 장면들을 당시 스냅사진처럼 묘사했다. 전차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작품 ‘종점’은 11개 노선으로 전차가 서울을 가로지르던 시절을 회상하게 한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의 갤러리현대 본관에서는 5월 30일부터 6월 22일까지 정재호 개인전 ‘먼지의 날들’은 삶의 기억을 더듬어 시대를 묘사한 신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대도시의 풍경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대학원 시절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야경에 감명 받아 대도시를 주제로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작품은 도시를 구성하는 건물로 시선을 돌려 오래된 아파트와 그 안의 세간들을 담았다.

낡은 건물에 대한 관심은 ‘이 건물이 세워진 60, 70년대 도시의 모습은 어땠을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졌고 그 시기의 사회, 역사적인 배경을 돌아보게 했다.

이번 개인전은 한국의 급격한 근대화가 이루어진 1960~80년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뜨거웠던 시기를 담았다. 이 시기는 전후 재건을 위해 정부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는 등 온 나라가 경제적 부흥에 힘을 쏟던 때이다.

동시에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분출하여 다양한 역사적 사전이 일어난 시기이기도 하다. ‘먼저의 날들’이란 제목처럼 작품은 먼지처럼 켜켜이 쌓인 시간 속에서 과거 한국의 역사와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액자로 제작되어 전시장 안에 빼곡이 채워진 작품들은 마치 기록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번 전시는 지금은 사라진 전차의 종점, 장발의 머리에 나팔바지를 입은 청년, 오래된 타자기 등 과거의 것들을 불러내 그 시절 우리 삶을 회상하고 역사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갤러리 현대 본관에서 6월 22일까지 진행하는 정재호 개인전 ‘먼지의 날들’. (제공=갤러리 현대)

(CNB=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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