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어려워 이혼까지 생각했지만, 이웃의 따뜻한 관심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환경이 보다 나은 단독주택 2층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이은아(40·월곡1동) 씨. 지난 21일 인사차 집에 들른 광산구 공직자들과 동네 주민들에게 고마운 뜻을 전했다. 이씨는 15년 전 필리핀에서 시집 와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딸을 둔 엄마이자, 김승철(가명) 씨의 아내이다.
이씨는 당뇨합병증으로 입원한 남편 간호, 자활사업에 참여해 생계비를 버는 틈틈이 딸들도 돌보는 생활로 낮밤이 없었다. 십수년이 넘었다지만 여전히 낯선 문화적 환경과 생활고는 이씨가 지난해 말까지 이혼을 심각하게 만든 이유였다.
촘촘하게 퍼진 지역 복지망으로부터 이씨의 사정을 전해들은 광산구는 ‘복지공감 현장의 날’을 가동했다. 매월 한 차례 구청과 동주민센터들이 펼치는 ‘복지공감 현장의 날’은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의 복합적인 문제를 민관이 함께 풀어가는 광산구 고유의 복지 사업이다.
광산구는 비좁고 난방이 잘 되지 않는 거처를 바꾸는 것을 급선무로 판단하고 복지망을 가동해 전세보증금 700만원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지난 2월 연계한 광주불교방송 후원이 큰 몫을 했다.
또 월곡1동 통장단(단장 윤규옥)과 투게더광산 월곡1동위원회(위원장 김봉식)은 전자레인지를 비롯한 생활필수품을, 아름다운 사진관을 운영하는 김용섭 대표는 가족들의 따스한 미소가 녹아있는 가족사진을 무료로 촬영해 예쁜 액자로 만들어 제공했다.
자녀들의 방이 따로 있고, 볕도 잘 드는 집으로 이사한 이씨 가족들은 이웃들의 관심이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줬다고 말한다.
이날 이씨는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에 가족의 행복으로 보답하겠다”며 “가족들과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 나눔문화 운동을 지속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