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김 대표는 “대통령의 눈물은 너무 늦었고, 대통령의 대책은 너무 빨랐다”고 비판하면서 “실종자 수습도 끝나기 전에, 진상조사위 구성 전에 대책을 내놓는 것은 상처를 잘 살피지도 않고 처방을 성급하게 내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대표는 “그러기 위해서 대통령 자신과 청와대가 앞으로 어떻게 변하겠다는 말씀이 없었다. 청와대도 진상조사의 대상에 포함시켜 달란 말도 없었고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고 하는데 제1 야당의 의견을 구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며 “적어도 세월호 참사에 관한한 정부는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개혁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그 긴박한 상황에서 남재준 국정원장,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김기춘 비서실장은 무엇을 했으며 대통령에게 언제 어떻게 보고하고 어떤 지휘를 건의했길래 단 한명의 생명도 못 구했는지, 국민적 공분과 직결돼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배가 침몰한 지 6시간 지나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했을 당시 ‘구명조끼 입은 아이들은 어떻게 됐느냐’는, 전혀 상황 파악이 안되는 질문을 하게 한 청와대 참모진과 국정원에 대한 국민적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국정원이 언론보도를 통해 세월호 참사를 처음 인지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정홍원 국무총리가 전날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세월호 선원이 국정원에 전화로 사고보고를 받은 것으로 들었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국정원의 거짓말이 탄로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상황을 알아보니 세월호 선원은 국정원 인천지부에 알렸던 걸로 보인다”며 “국정원이 이 사실을 왜 숨기고 있는지 의혹이 커지고 있다. 국정원이 몇시 몇분에 사고를 처음 알게 됐는지는 청와대와 대통령에 대한 보고시점 및 지휘체계와 연결되는 만큼 이번 사고 진상규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이 이번 국정조사에 청와대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요구하는 이유”라며 청와대를 국조 대상에 넣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인데도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눈물을 흘렸지만 아직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