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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 회장 통큰 행보 ‘눈길’, 신경영 로드맵 잰걸음

보수적 임대위주 경영 변화 신호탄…소비자·직원에 파격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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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4.05.16 10:22:48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연이어 화끈(?)한 행보를 펼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6.25전쟁의 실상을 알리고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직접 편찬한 저서 ‘6.25전쟁 1129일’ 500권을 한국자유총연맹에 기증한 바 있다. 이 책은 6.25전쟁 발발 초기에서부터 휴전협정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게 전사(戰史)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전쟁 사진 수백여장도 함께 실렸다.


또 분양현장에서는 입주예정자들의 요구를 전면 수용해 주목 받기도 했다. 이번 달부터는 신입사원~부장급까지 연봉을 1000만원 이상 대폭 인상키로 해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CNB=이성호 기자)


부장급 이하 전직원 연봉 1000~1200만원 인상

입주자 요구 전면 수용, 수천만원대 마감재 선물

수년간 피땀 흘려 만든 6.25저서 사회단체 기부


부영그룹 관계자는 15일 CNB와 통화에서 “부장급 이하까지 전 직원의 연봉을 15~30%까지 올리기로 했다”며 “오는 25일부터 인상된 급여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1200만원까지 급여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격적인 임금인상은 부영그룹의 총체적인 새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연봉을 올리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숨은 뒷이야기가 있다.


지난해 말 부영은 위례신도시 분양을 진행했다. 이때 계약자 즉 입주예정자들은 모델하우스를 보고 마감재를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장이 이 같은 의견을 전면 수용하겠다고 약속한 것. 그 즉시 모델하우스 내부를 약 3000만원 상당의 비용을 들어 대대적으로 뜯어 고침은 물론 아파트의 모든 실내 마감재를 계약자 요구대로 교체키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부영 관계자는 “계약자들의 의견을 전면 수용해 내부 마감재를 전면 교체하니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라며 “각 입주예정자 입장에서는 마감재 변경 시 소요되는 수천만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때 이 회장은 부영이 새롭게 달라져야 한다는 구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 분야는 물론 임대사업을 주로 함에 따라 임대입주자들을 위한, 즉 공급자 위주가 아닌 수용자 위주로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신경영 로드맵을 그린 것이다.


사실 부영은 보수적인 기업경영 마인드가 있었다. 좀처럼 변화가 쉽지 않았던 것.


이런 가운데 새로운 트렌드로 재탄생하기 위해선 회사 내부에서도 여기에 걸 맞는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라는 과제에 직면하면서 결국 사람(임직원)이 바뀌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대한 첫 번째 실천이 바로 직원들의 기를 북돋아 주기 위한 복지혜택과 임금인상이다.


이 회장은 즉시 10대 건설사의 연봉비교를 지시했고 결론적으로 15~30% 인상이라는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부영의 이번 조치는 최근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KT, 씨티은행 등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KT가 최근 8000명이 넘는 인력감축을 단행했고, 씨티은행 등은 점포수를 절반 가까이 줄이고 있다. 카드, 증권, 보험업계에도 구조조정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노사 간 극심한 갈등을 빚는 등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에 비해 부영은 되레 임금인상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웠다는 점에서 샐러리맨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부영 관계자는 “회사에서 중·고등학교~대학생까지 전액 등록금을 대주고 있고 의료비 지원도 있는 등 기본적인 복지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며 “이중근 회장으로부터 임금문제를 살펴보라는 지시가 있어 10대 건설사 평균에 맞춰 본 결과 임금인상을 단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금인상이 초점이기 보다는 부영의 이미지가 예전에는 고루하고 보수적인 면이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새롭게 확 바뀌는 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앞으로 달라지는 부영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모 대기업의 한 간부급 직원은 “언제 회사를 떠나게 될지 몰라 늘 불안한 마음을 안고 사는데, 사람을 우선시하는 부영의 경영풍토가 한없이 부럽다”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기업들도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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