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4.05.15 12:38:24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박 시장은 이날 출마선언에 앞서 후보 등록을 마치고 시장직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뒤 가진 출마선언식에서 ‘박원순 2기’ 서울시의 구상으로 “사람이 안전한 서울, 사람이 따뜻한 서울, 사람이 꿈꾸고 창조하는 서울, 사람과 도시가 함께 숨 쉬는 서울, 반듯하고 품격있는 서울로 나아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박 시장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지금 이 땅에는 통한의 눈물이 강 처름 흐르고 있다. 절망과 죄의식, 분노와 냉소가 우리의 일상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며 “이 참혹한 비극은 대한민국의 벌거벗은 모습이다. 부패와 비리, 부실과 무능, 이기심과 탐욕이다. 나는 상관 없다, 내 탓이 아니다고 비켜가고 싶겠지만, 그 누구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세월호의 비극은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시장은 이번 참사로 ‘안전’이 최대 화두로 부상한 것과 관련해 “새로운 서울은 사람과 생명,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서울이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발전의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고, 성장의 크기만큼 행복의 크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시장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가 각종 개발공약을 내놓은 것을 의식한 듯 “새로운 서울은 무분별한 파괴가 아닌 창조적으로 살려가는 서울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시장은 그 동안의 시정 성과로는 “70회가 넘는 정책토론회, 1박 2일의 자치구 현장시장실과 119회의 현장방문, 7천여 건의 행정정보 공개, 140만명이 다녀간 시민청과 2천500명이 참여한 시민발언대, 명예부시장과 일일시장, 참여예산제 등은 시민의 말씀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과정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시장은 “수많은 갈등과 전시행정은 사라지고 소소한 삶과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인본행정이 펼쳐졌다”"면서 “빚은 줄어들고 시민의 복지는 늘어났다. 20조원의 빚은 연말이면 7조원까지 줄여 서울의 살림살이를 가볍게 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인터넷 라이브 방송 ‘원순TV’를 통해 생중계된 출마선언식을 마친 뒤 서울광장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와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잇따라 참배해 본격적인 재선 행보에 나섰다.
이날 박 시장 진도방문은 전혀 사전에 예고하지 않고 이뤄져 현장에 있는 기자들은 물론 실종자 가족들도 미리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실종자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본 한 기자가 “박원순 시장 아니냐”고 주위에 확인하면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실종자 가족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들의 사연과 하소연을 들었으며 지쳐 누워있는 실종자 가족의 안부를 묻고 손을 꼭 잡아주기도 하며 실종자 가족들이 눈물을 흘릴 때는 따라서 함께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박 시장은 체육관에 걸린 야구 유니폼이 실종자 중 한 명인 단원고 학생이 두산 베어스의 팬이라는 이야기를 접한 구단 측이 학생의 이름을 넣어 전달한 것이라는 사연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 시장은 1시간 15분가량 진도 체육관에 있던 실종자 가족들과 만난 뒤 오후 9시 45분쯤 팽목항으로 이동해 실종자 가족을 만난 뒤 상황실에 들러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서울로 향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박 시장에게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었지만 한마디 말도 없이 차에 몸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날 오후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도 팽목항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천막 안으로 들어갔으나 천막 안에 있던 12명 정도의 가족 중 9명의 가족이 밖으로 나갔고, 안에는 미처 나가지 못한 3명의 학부모 정도만 남아있는 등 문전박대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수행원 없이 단독으로 조용히 들어와 실종자 가족들과 얘기하는 30여분이 넘도록 기자들이 발견하지 못한 박 시장과는 달리 정 후보는 경호원과 기자들을 이끌고 인터뷰를 하는 등 호들갑을 떨어 눈총을 받기도 했다.